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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노조 “낙하산 사장 절대 안 된다”

내부사정 모르는 외부인사는 제대로 된 경영 못해
선임 지연으로 예산집행도 발목 “조업차질 심각”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5-03-03 17:14

▲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전경.ⓒ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 노조가 외부인사의 신임 사장 내정설에 대해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그동안 산업은행 측에 공문과 상경시위까지 하며 조속한 사장 선임 및 외부인사 반대의사를 명확히 전달한 만큼 일부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외부인사가 사장으로 선임될 경우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3일 대우조선노동조합은 외부인사의 신임 사장 내정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노조 관계자는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산업은행에 이달 말 임기가 만료되는 고재호 사장 후임으로 선임하는 사장에 대해 외부인사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으며 이도 모자라 노조의 입장을 정리한 공문까지 보낸 바 있다”며 “일부 언론의 보도대로 외부인사를 신임 사장으로 내정했다면 이는 옥포조선소 근로자들의 의견을 철저히 무시한 결정”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신임 사장으로 김연신 전 성동조선해양 사장도 거론되고 있는데 김 전 사장 역시 외부인사”라며 “약 15년 전까지 대우조선에서 근무했다고 하나 서울 본사에서 근무한 것이 전부인데다 지금에 와서 본인이 외부인사가 아니라고 주장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대우조선은 후임 사장 결정이 미뤄지면서 아직까지 사업계획마저 수립하지 못하며 불편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특히 사업계획 부재는 조선소에서 당장 필요한 예산에 대한 투자까지 막으면서 정상적인 조업에 심각한 차질을 초래하고 있다는 것이 노조 측의 주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사업계획이 수립되고 예산이 잡혀야 기자재 등 선박 건조에 필요한 물품들을 구매할 수 있는데 사장 선임이 미뤄지면서 필수적인 구매활동도 못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조선소에서는 기자재가 없어 일손을 놓고 있는 현장이 속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선소의 정상화를 위해 지난주 조속한 사장 선임을 요구하는 상경집회까지 실시했음에도 산업은행이 신임 사장으로 낙하산을 앉히겠다는 것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며 “고재호 사장 연임이든 부사장급 인사의 승진이든 내부인사가 신임 사장으로 선임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낙하산 사장을 반대하는 것이 고재호 사장의 연임에 대한 지지는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조선산업 특성 상 제대로 된 경영활동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대우조선 사정에 밝은 내부인사가 신임 사장으로 선임돼야 한다는 것이 노조의 주장이다.

내부인사 승진으로 3년간 대우조선을 이끌어온 고재호 사장은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수주부진 및 실적악화로 고전하던 지난해에도 유일하게 연간수주목표를 달성한데 이어 분기별 실적에서도 흑자기조를 이어가며 글로벌 ‘조선빅3’ 중 가장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지난해 임금단체협상도 조기에 마무리함으로써 올해 2월까지 분쟁을 이어간 경쟁사들에 비해 노사관계도 원만하게 유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고재호 사장처럼 대우조선에서만 오랫동안 근무해 내부사정에 밝고 외국 주요 선사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인사가 신임 사장으로 부임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고재호 사장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이고 3년의 임기로는 자신이 추진한 사업에 대한 성과를 볼 수 없다는 조선산업 특성은 연임 명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며 “그렇지 않더라도 박동혁 부사장, 고영렬 부사장 등 대우조선에서 오랜 기간 근무하며 경영진으로 인정받고 있는 인사가 신임 사장으로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국 선사들은 고 사장에 대해 ‘미스터 고’라고 부르며 친근함을 표시하고 있는데 이는 유대관계를 중요시하는 선사들과 수주협상을 할 때 매우 중요한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며 “외부인사가 신임 사장으로 선임될 경우 당장 이와 같은 부분부터 대우조선을 이끌어가는데 걸림돌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