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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엔 어떤 일이?]②2만TEU급 컨선 시대 ‘활짝’

글로벌 발주량 12척…삼성중공업, 10척 수주하며 시장 선도
“최소 30척 더 발주된다” 중국 가세로 수주 경쟁 더욱 치열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5-04-02 16:00

글로벌 조선경기가 작년만 못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올해 1분기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글로벌 ‘조선빅3’의 수주실적은 거의 절반 가까이 줄었으나 초대형 컨테이너선과 유조선, LNG선의 발주가 지속되며 수주 50억 달러를 넘어설 수 있었다.

특히 지난해부터 기대되던 2만TEU급 컨테이너선 발주가 본격적으로 이뤄짐에 따라 삼성중공업이 이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저유가 기조로 인한 유조선 발주도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조선경기를 비롯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던 키워드를 중심으로 정리해보고자 한다.[편집자 주]


▲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2만1천100TEU급 컨테이너선 조감도.ⓒ삼성중공업

지난해 소문만 무성했던 2만TEU급 컨테이너선이 올해 1분기 확정발주만 12척을 기록하며 글로벌 선사들의 덩치싸움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이 10척을 수주하며 두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최소 30척 이상 발주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초대형 선박 건조가 가능한 한국과 중국의 경쟁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홍콩 OOCL(Orient Overseas Container Line)로부터 2만1천100TEU급 컨테이너선 6척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계약금액은 총 9억5천160만 달러로 척당 선가는 1억5천860만 달러 수준이며 오는 2017년 11월까지 인도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수주와 함께 동형선 6척에 대한 옵션계약을 체결해 향후 추가수주도 기대되고 있다.

지난해 연간수주목표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74억 달러 수주에 그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삼성중공업은 올해 전 세계에서 발주된 2만TEU급 컨테이너선 12척 중 10척을 쓸어 담으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달 2일 일본 MOL(Mitsui O.S.K Lines)로부터 2만100TEU급 선박 4척을 수주함으로써 세계 최초로 2만TEU급 컨테이너선 시대를 개막한 조선사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영국 조선·해운 전문지인 로이드리스트에 따르면 일본 선사인 쇼에이키센카이샤(Shoei Kisen Kaisha)가 지난 1월 말 자국 조선사인 이마바리조선에 발주한 1만8천TEU급 선박의 최대 적재량이 2만500TEU이므로 실질적인 세계 최초의 2만TEU급 선박은 일본 선사와 조선사가 기록했다.

하지만 총 11척에 달하는 이들 선박을 장기용선하는 대만 에버그린(Evergreen)이 1만8천TEU급이라고 발표함으로써 공식적인 세계 최초 타이틀은 삼성중공업에 돌아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에버그린은 MSC(Mediterranean Shipping Company)와 함께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를 비판해온 대표적인 선사”라며 “하지만 새로운 얼라이언스 구축 등 글로벌 선사들의 이합집산과 규모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에버그린도 초대형 선박 확보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공개적으로 초대형 선박 발주를 비판해왔기 때문에 에버그린은 직접 발주가 아닌 용선방식을 통해 선박 확보에 나서고 있으며 세계 최초의 2만TEU급 선박을 운영하는 선사로 이름을 올리는 것도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며 “MSC가 장기용선을 통해 우회적으로 초대형 선박 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도 에버그린과 같은 이유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OOCL과 MOL이 2만TEU급 컨테이너선 발주를 확정하면서 업계의 시선은 머스크라인(Maersk Line)과 프랑스 CMA-CGM, 중국 코스코(COSCO), 대만 양밍마린(Yang Ming Marine)으로 향하고 있다.

머스크라인은 옵션 3척 포함 총 6척의 선박을 발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한국 및 중국 조선업계가 수주전에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머스크라인은 3천400TEU급 컨테이너선 10척을 발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최근 중국 코스코조선소(COSCO Shipyard)가 머스크라인과 3천600TEU급 9척(옵션 2척 포함)에 대한 수주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이들 선박은 중국이 가져간 것으로 확인됐다.

CMA-CGM은 한진중공업 필리핀 현지법인인 수빅조선소와 3척 건조를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인데 이번 계약이 확정될 경우 수빅조선소는 삼성중공업, 이마바리조선에 이어 세계에서 세번째로 2만TEU급 컨테이너선 건조에 들어가며 글로벌 조선소로서의 위상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양밍마린, K라인과 ‘CKY 얼라이언스’를 구축한 코스코도 자국 조선업계에 다수의 2만TEU급 선박을 발주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국과 중국의 수주경쟁도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 이마바리조선이 1만8천TEU급 11척, 2만TEU급 2척을 수주하는데 성공하긴 했으나 길이가 400m에 달하는 이들 선박 건조를 위해서는 대형 도크 건설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중국은 초대형 선박 건조가 가능한 설비를 보유한 조선소들이 있어 수주와 함께 건조작업에 나서는 것이 가능하다.

트레이드윈즈에 따르면 코스코는 자국 조선업계에 총 11척의 2만TEU급 컨테이너선 발주를 추진하고 있으며 후동중화조선, 상해외고교조선, 다롄조선, Nacks(Nantong Cosco KHI Engeneering Co) 등이 수주전에 나서고 있다.

코스코는 오는 2017년 하반기 선박 인도를 희망하고 있으며 최소 2개 이상의 조선소에 분산발주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발주가 확정될 경우 한국, 일본에 이어 중국도 2만TEU급 선박을 건조하는 조선소로 이름을 올릴 수 있게 되나 예상되는 선박 가격은 1억5천만 달러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양밍마린 역시 1만8천~2만TEU급 선박 11척 발주를 추진하고 있는데 계약상대를 특정 국가로 한정하고 있지 않아 한국 조선업계에 기회가 돌아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아시아~유럽 항로에 투입되는 이들 선박의 발주에 대해 양밍마린 관계자는 “아직까지 결정된 내용은 없으며 선박 사양에 대한 검토가 진행되고 있다”며 “초대형 선박을 건조할 수 있는 조선소는 많이 있으나 건조실적을 보유하고 있는 조선소는 한국”이라고 밝혀 한국 조선업계를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선박이 운송할 수 있는 20피트 컨테이너가 2만개를 넘어서면서 선박 크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주요 항만이 수용할 수 있는 선박 크기에 대한 한계가 있어 이를 지키면서 더 많은 화물을 실을 수 있느냐가 기술력의 차이를 증명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최근 수주한 2만1천100TEU급 선박은 길이 400m, 폭 58.8m로 지난달 2일 수주한 2만100TEU급 선박과 크기가 동일하다.

1만TEU급 선박은 길이 350m, 폭 45.6m이며 5천TEU급 선박은 길이 255m, 폭 37m의 크기를 갖고 있다.

운송 가능한 컨테이너의 수는 두 배의 차이를 보이고 있음에도 선박 길이와 폭이 이와 비례해 늘어나지 않는 것은 선박 대형화를 최대한 자제하면서도 화물은 더 많이 실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선업계의 연구개발이 지속적으로 이뤄진데 따른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2만TEU급 선박은 기본적으로 길이와 폭이 동일한 1만8천TEU급 선박의 선형을 기준으로 더 많은 컨테이너를 운송할 수 있도록 설계된다”며 “선체 내부 또는 갑판 위에 컨테이너를 몇 층이나 더 올릴 수 있느냐가 기술력의 차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