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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짐, 8년 만에 컨선 발주 나서

2007년 이후 처음…1만3천TEU급 10척 내외
7년 만에 흑자전환 기대 “미국 서안항로 집중”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5-04-23 16:43

▲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1만4천TEU급 컨테이너선 전경.ⓒ삼성중공업

자금유동성 문제로 삼성중공업에 발주했던 초대형 컨테이너선 계약을 취소한 바 있는 이스라엘 짐이 재무구조 개선에 힘입어 지난 2007년 이후 처음으로 선박 발주에 나섰다.

이번에 발주되는 선박은 1만3천TEU급 10척 내외로 아시아 조선소들과 협상에 나서고 있어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23일 트레이드윈즈를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짐(Zim Integrated Shipping services)은 최소 7척에서 10척에 달하는 1만3천TEU급 컨테이너선 발주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 발주는 수익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태평양 항로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짐은 파나마운하 확장공사가 마무리되는 내년 이후 이들 선박을 투입할 계획이다.

라피 다니엘리(Rafi Danieli) 짐 최고경영자는 “이번에 발주하는 선박들은 내년 확장공사 이후 다시 개통되는 파나마운하에서 짐이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하다”라며 “용선을 통해 선박을 확보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으나 현실적으로 시간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일각에서는 우리가 13척의 선박을 발주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으나 아직까지 정해진 것은 없다”며 “G6얼라이언스와의 공조를 위해 선복량도 조절해야 하기 때문에 아직까지 몇 척의 선박이 필요할지 정확하게 말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짐의 선박 발주는 지난 2007년 이후 처음으로 당시 삼성중공업에 총 9척의 1만3천TEU급 선박을 발주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경기침체와 함께 짐의 재무구조도 악화돼 2012년 4억3천300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한데 이어 2013년에는 3억4천300만 달러, 2014년에는 1억2천700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짐은 삼성중공업에 발주한 1만3천TEU급 컨테이너선 9척을 2013년과 2014년에 걸쳐 모두 취소했다.

당시 짐은 척당 1억7천만 달러에 8척을 발주한 후 나머지 한 척은 별도로 계약을 체결했는데 이후 선박 가격이 1억 달러 수준까지 떨어지며 선박을 인도할 경우 손실을 떠안고 운항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또한 재무구조 악화로 채권단 관리에 들어가면서 짐은 계약과 함께 삼성중공업에 지급한 선수금을 포기하더라도 계약을 취소하는 것이 손실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이었다.

삼성중공업은 2013년 3월 중동지역 선주와 초대형 컨테이너선 5척에 대한 계약을 해지하며 선수금 5천500만 달러를 몰취한다고 공시한데 이어 2014년 2월 초대형 컨테이너선 3척에 대한 계약 해지와 함께 5천100만 달러의 선수금을 몰취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실적이 개선되고 추가자금 확보를 위해 상장을 추진하면서 실적도 흑자전환이 기대되고 있다.

짐의 지분 68%를 보유하고 있는 채권단은 금융위기 이후 40척이 넘는 컨테이너선 계약의 대부분을 취소했으며 3천300~5천40TEU 사이의 선박 12척을 매각하는 조건으로 14억 달러의 채무를 출자전환했다.

이어 지난해 8천~1만TEU급 선박 8척을 하모니아리더레이(Hammonia Reederei), NSC쉬파르츠(NSC Schiffahrts) 등 독일 선사가 운영토록 했으며 오는 2016년 6월까지 주식상장을 통해 추가자금을 확보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에 따라 짐의 지난해 4분기 손실은 400만 달러로 2천만 달러를 기록했던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으며 올해는 7년여 만에 흑자전환을 꿈꾸고 있다.

또한 선박 발주를 위해 2억 달러의 자금이 수혈되는 등 그동안 감소세를 지속한 짐의 선단이 다시 늘어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알파라이너(Alphaliner)에 따르면 짐은 50척에 가까운 선단을 운영하고 있으며 선복량 기준으로는 전체 선단의 1.7%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선사 중 19위에 해당하나 현재 운영 중인 선단의 대부분은 용선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선단 확대에 다시 나서곤 있으나 짐은 향후 항로나 선박 크기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라파엘리 최고경영자는 “아시아~유럽 항로에 다시 진입할 계획이 없기 때문에 2만TEU급 등 극초대형 선박에 대한 관심은 없다”며 “현재 수익성이 좋은 미국 서안 항로 운항에 주력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수에즈운하를 이용하는 방안도 구체적으로 검토 중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