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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대우조선, 9억불 컨선 수주전

머스크, 옵션 포함 총 6척 2만TEU급 선박 발주
일감 급한 조선업계 사정 이용 “가격 더 낮춰라”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5-04-27 14:32

▲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와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전경(사진 왼쪽부터).ⓒ각사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이 머스크에서 발주하는 2만TEU급 컨테이너선을 두고 수주경쟁에 나서고 있다.

이번 수주전은 머스크로부터 1만8천TEU급 선박 20척을 수주하는 등 긴밀한 협력관계를 이어가고 있는 대우조선이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으나 현대중공업 역시 일감확보가 시급한 상황이어서 수주에 성공하더라도 수익성을 기대하긴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27일 트레이드윈즈를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2만TEU급 컨테이너선 수주를 두고 경쟁을 펼치고 있다.

노르웨이 선사인 머스크(AP Moller-Maersk)는 6척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를 추진하고 있으며 총 계약금액은 9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확정발주 4척에 동형선 2척에 대한 옵션을 포함하는 방식으로 발주를 추진하고 있는 머스크는 이들 선박을 오는 2017년부터 인도받는다는 계획이다.

이번 수주전에서는 머스크로부터 대규모 컨테이너선을 수주한 바 있는 대우조선이 승자가 될 수 있다는 전망과 함께 1만4천TEU급 선박 수주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에 기회가 돌아갈 수 있다는 가능성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대우조선은 지난 2011년 머스크가 세계 최초로 발주한 1만8천TEU급 ‘트리플-E 클래스’ 선박 20척을 수주했으며 지금까지 15척을 인도했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이번 수주건과 별개로 머스크가 발주하는 다수의 1만4천TEU급 선박에 대한 수주협상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 건에 대해서는 대우조선과 삼성중공업을 제치고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 현지 업계의 시각이다.

이에 따라 단일 추진시스템이 적용되는 머스크의 2만TEU급 컨테이너선 수주전에서는 대우조선과 현대중공업 중 어느 조선사가 우위를 차지할 수 있을지 아직까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하지만 머스크가 이번 선박 발주에 대해 일감확보가 급한 조선사들에게 가격인하를 압박하고 있어 선박을 수주하더라도 수익성에 대한 기대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현지 업계의 분석이다.

현지 업계에서는 총 계약금액이 9억 달러를 약간 웃도는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데 9억 달러라고 가정하게 되면 척당 선박가격은 1억5천만 달러에 불과하다.

이는 올해 들어 발주된 2만TEU급 선박의 척당 가격이 1억5천500만 달러 또는 이보다 약간 높은 수준에서 계약이 체결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현지 업계 관계자는 “머스크가 발주하는 이번 선박의 수주로 조선사들이 재미를 보긴 힘들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이 머스크에 제시한 조건의 차이가 크지 않아 결국에는 더 낮은 가격을 제시하는 조선사가 이기는 ‘머니 게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들 선박은 2분기 중 발주가 결정될 예정이지만 조만간 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머스크는 상선 발주가 감소함에 따라 조선사들이 일감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점을 이용해 가격을 더욱 낮추려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