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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15억불” 현대중공업, 대규모 컨선 수주 나서

MSC, 머스크와 2만TEU급·1만4천TEU급 협상 추진
“2만TEU급만 10척” 수주 성공 시 일감부족 ‘단비’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5-04-27 11:41

▲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1만9천TEU급 컨테이너선 전경.ⓒ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이 대규모 컨테이너선 수주에 나서며 그동안의 수주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글로벌 선사인 MSC, 머스크와 협상을 진행 중인 현대중공업은 이들 협상이 모두 성사될 경우 최소 15억 달러 이상의 수주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7일 트레이드윈즈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스위스 선사인 MSC(Mediterranean Shipping Co)와 2만TEU급 선박 4척에 대한 수주협상을 추진하고 있다.

MSC가 이들 선박 모두를 확정 발주할 것인지, 또는 일부 선박에 대해 옵션계약을 설정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현지 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이 경쟁자들을 제치고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총 계약금액은 6억2천만 달러로 척당 선박가격은 기존 발주됐던 2만TEU급 컨테이너선과 비슷한 1억5천500만 달러 수준이다.

이번 발주는 MSC가 용선 등의 방식으로 우회하지 않고 직접 발주하는 첫 번째 초대형 선박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MSC는 대만 에버그린(Evergreen)과 마찬가지로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글로벌 선사들이 초대형 선박 확보와 새로운 얼라이언스 구축 등을 통해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서면서 MSC도 기존의 입장을 고수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이에 따라 MSC는 직접 발주 대신 중국 Bocom(Bank of Communication Leasing), EP시핑(EP Shipping) 등 금융사나 다른 선사들이 선박을 발주하고 이를 장기용선하는 방식으로 선단확대에 나섰다.

이를 통해 MSC는 총 18척에 달하는 1만9천TEU급 선박을 발주 중인데 이 중 12척은 대우조선해양이, 나머지 6척은 삼성중공업이 수주해 건조에 나서고 있다.

이번 선박 발주를 제외하면 MSC가 용선이 아닌 직접발주에 나서는 것은 지난 2006년 1만4천TEU급 선박을 발주한 이후 처음이다.

이와 함께 현대중공업은 머스크(AP Moller Maersk)와 총 9억 달러를 웃돌 것으로 전망되는 2만TEU급 컨테이너선 수주협상에도 나서고 있다.

머스크는 확정발주 4척에 동형선 2척을 옵션으로 포함시키고 오는 2017년부터 선박을 인도받는다는 계획이다.

이번 발주에는 현대중공업과 함께 대우조선이 수주경쟁에 나서고 있는데 대우조선은 머스크로부터 1만8천TEU급 선박 20척을 수주한 바 있어 양사간 우위를 가리기 힘들다는 것이 현지 업계의 분석이다.

이와 함께 현대중공업은 머스크와 1만4천TEU급 선박 수주협상도 진행하고 있는데 이 수주건에 대해서는 선박 척수를 비롯해 아직까지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되지 않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현재 논의되고 있는 컨테이너선 수주협상을 모두 성사시킬 경우 올해 지속되고 있는 수주부진과 함께 일감부족에 대한 고민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의 지난달 말 기준 수주잔량은 489만6천CGT(100척)로 대우조선(817만5천CGT, 129척), 삼성중공업(501만6천CGT, 83척)에 이어 3위를 기록했는데 울산조선소가 수주잔량 기준 세계 3위로 내려앉은 것은 지난 2013년 4월 이후 2년 만에 처음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이 현재 협상 중인 2만TEU급 컨테이너선 10척만 수주해도 계약금액은 15억 달러를 훌쩍 넘어서게 된다”며 “수주에 성공하게 되면 일감부족으로 힘든 조선소에 ‘단비’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만TEU급 선박을 수주한 조선소는 전 세계적으로 삼성중공업,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 일본 이마바리조선소 등 3개 조선소 뿐이며 현대중공업은 1만9천TEU급 선박이 지금까지 건조한 최대 규모의 컨테이너선”이라며 “하지만 2만TEU급 선박은 기존 건조한 선박에 컨테이너를 한층 더 쌓을 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에 불과하기 때문에 현대중공업이 어려움을 겪을 이유는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