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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조선 일감 76척…건조자금 지원 시급”

이군현 의원 ‘성동조선 금융지원방안 긴급 간담회’ 개최
채권단, 성동조선 중요성 인정하면서도 해결책 마련 난색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5-05-07 19:53

▲ 성동조선해양 통영조선소 전경.ⓒ성동조선해양

수주잔량이 76척에 달하는 성동조선의 자금지원 방안을 고민하기 위해 국회의원과 정부, 채권단 대표들이 모였다.

이날 모인 관계자들은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글로벌 ‘조선빅3’에 이어 한국 조선업계의 허리를 담당하고 있는 성동조선이 정상화돼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으나 채권단은 구조조정이라는 전제를 달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이군현 의원실은 7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성동조선 금융지원방안 긴급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군현 의원을 비롯해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시스템산업정책관, 구본익 성동조선해양 부사장, 유재훈 금융위원회 구조조정지원팀장, 이덕훈 한국수출입은행장, 김영학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 이광구 우리은행장 등이 참석한 이날 간담회에서는 성동조선의 선박건조자금 4천200억원 지원안이 부결된 이후 조속한 금융지원방안 마련을 위한 논의가 이어졌다.

이날 간담회에서 문승욱 정책관은 “중대형 상선 건조에 강점을 갖고 있는 성동조선에 대한 지원시기를 놓치게 되면 기술력 유출, 국제신뢰도 하락 등의 문제 발생 우려가 높아 장기적인 차원에서 채권단과 함께 고민하겠다”는 입장을 전했으며 이덕훈 수출입은행장도 “성동조선의 원만한 구조조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영학 무역보험공사 사장 역시 “수많은 협력업체를 고려할 때 성동조선은 반드시 생존시켜야 하는 기업임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으므로 급한 불을 끄고 구조조정이 수반되는 계획이 필요하다”라는 견해를 밝혔으나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잠재부실 증가 우려 때문에 추가자금 지원에 고심하고 있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성동조선의 수주잔량은 202만9천CGT(77척)로 조선소 기준 세계 9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성동조선보다 상위에 이름을 올린 조선소는 ‘조선빅3’를 비롯해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한국 조선업계와 후동중화, 상해외고교, 장수뉴양즈장 등 3개 중국 조선소 뿐이다.

특히 올해 초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대거 수주하며 일본 조선업계 중 가장 많은 일감을 확보한 이마바리조선의 마루가메조선소(155만4천CGT, 40척)가 13위에 불과한 점을 감안할 때 글로벌 시장에서 성동조선의 위상은 국내에서 생각하는 것 이상이다.

하지만 선박 수주 시 계약금액의 10~20% 수준인 계약금만 받고 선박건조에 나서기 때문에 선박을 인도하기 위해서는 운영자금이 필요한 것이 조선업계의 현실이다.

조선경기가 호황일 때는 선박확보가 급한 선사들이 선박 건조 초기부터 충분한 자금을 지불하며 안정적이고 빠른 선박건조를 위해 노력하나 현재와 같은 침체기에서는 일감확보가 급한 조선업계 사정을 이용해 건조자금의 대부분을 선박 인도 시 지불하는 것이 일반적인 상황이다.

이에 따라 성동조선도 다른 조선소와 마찬가지로 선박 건조를 위한 운영자금 확보가 시급하며 이를 위해 채권단에 4천200억원의 자금지원을 요청한 바 있다.

그러나 무역보험공사에 이어 우리은행까지도 자금지원에 난색을 표함에 따라 성동조선은 글로벌 9위에 해당하는 일감을 보유하고서도 선박 건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구본익 성동조선 부사장(대표이사 직무대행)은 “성동조선은 이제 정상화 문턱에 와 있으며 이미 수주해놓은 선박도 76척에 달한다”며 “세계적인 품질과 설비, 가격경쟁력을 가진 성동조선이 한국 조선산업의 허리역할을 감당하기 위해선 자금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