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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성동조선 희롱 도 넘었다

신진기 우리은행 본부장 “부실기업 보도는 기자들이 지어낸 것”
“수출입은행이 모든 책임 져야 한다” 면담서 무책임한 태도 일관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5-05-15 19:02

▲ 우리은행 본사를 방문해 실무담당자 면담을 요청하고 있는 성동조선 노조 관계자들을 경찰들이 막아서고 있다.ⓒEBN

우리은행의 성동조선에 대한 희롱이 도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성동조선 노조를 만난 우리은행 관계자는 노조에 대해 상식 이하의 발언을 쏟아냄으로써 조선업계에 대한 채권단의 인식 수준을 가늠하게 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15일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성동조선해양지회는 서울 중구 회현동에 위치한 우리은행 본사를 방문해 자금지원 거부 철회를 촉구하는 상경집회를 가졌다.

250여명이 참석한 이날 집회에서 노조는 실무 담당자와의 면담을 요청했으며 신진기 우리은행 본부장이 면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무역보험공사와 우리은행이 성동조선해양에 대한 자금지원을 거부함에 따라 업계에서는 그 배경을 두고 관심이 높아졌다.

이와 함께 일부 언론에서 우리은행이 성동조선의 자금지원을 거부한 이유에 대해 부실기업이기 때문이라는 우리은행 측의 입장이 공개됨에 따라 노조는 신 본부장이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노조 관계자는 “신 본부장에게 성동조선이 부실기업이며 좀비기업이라고 말한 것이 맞냐고 물었으나 신 본부장은 본인이 그런 말을 한 적이 전혀 없다라고 강조했다”며 “그럼에도 일부 언론에서 그런 기사가 나온 것에 대해서는 기자들이 지어낸 것에 불과하다라는 주장만 늘어놨다”고 비판했다.

이어 “자금지원을 거부한 것에 대해 성동조선이 회생 불가능한 기업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는지 물었으나 신 본부장은 회생 가능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채권단 회의에 참석한 신 본부장은 성동조선의 자금지원에 대해 “더 이상의 자금 지원은 배임행위와 마찬가지”라며 채권단에 포함된 다른 은행들도 자금지원에 나서지 말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노조의 공분을 사고 있다.

신 본부장은 성동조선 자금지원에 대한 모든 책임은 한국수출입은행에 있다며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도 보인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는 우리은행의 공식적인 입장을 대변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수출입은행은 지난해 자금지원을 결정할 당시 더 이상의 자금지원은 없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며 “이를 믿고 지금까지 왔는데 현재로서는 더 이상 지원에 나설 수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이날 면담에 이어 이달 중 다시 상경집회에 나서는 등 자금지원을 거부한 채권단을 상대로 강도 높은 투쟁에 나설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현재 76척에 달하는 선박을 수주잔량으로 보유하고 있는 성동조선은 선박 건조를 위해 4천여억원의 자금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며 자금지원이 안 될 경우 안정적인 일감으로 내년에 흑자전환이 예상되는 중견조선사가 법정관리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진다.

노조 관계자는 “우리은행은 면담 자리에서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모든 책임을 수출입은행에 돌리는 모습을 보였다”며 “자금지원 거부로 법정관리에 들어갈 경우 노조는 우리은행과 전면전도 불사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