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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갑 현대중 사장 “인위적 구조조정 전면중단”

책임경영체제 구축·미래기획위원회 구성·특별격려금 지급
“가라앉은 분위기 추스르고 회사 회생 위한 노력 함께해야”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5-06-01 10:24

▲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현대중공업
지난해 부임 이후 현대중공업의 체질개선을 추진해왔던 권오갑 사장이 이제부터는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전면 중단하고 임직원의 역량을 모으는데 힘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랫동안 관행이 돼왔던 불합리와 비효율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온 권 사장은 그동안의 체질개선 노력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감에 따라 모든 임직원이 위기 극복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권 사장은 1일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의 전면 중단 ▲실질적인 대표 책임경영체제 구축 ▲미래기획위원회 구성 ▲특별 격려금 100만원의 조건 없는 지급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담화문을 발표했다.

지난해 9월 현대오일뱅크 사장에서 물러나 현대중공업 사장으로 복귀한 권 사장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사업본부별로 특위를 구성한데 이어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또한 경쟁력 없는 협력사와 계약이 버젓이 이뤄지고 있으며 협력사와 결탁해 없는 기성을 만들어 이익을 챙기는 경우도 발생하는 등 협력사의 비능률을 줄이는데도 힘썼다.

권 사장은 담화문에서 “회사는 창사 이래 최대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데 여전히 ‘우리가 제일 잘하고 있다’는 착각과 1등의 오만함에 대해 누군가는 경종을 울려야 했다”며 “협력사와 결탁해 이익을 챙김으로써 ‘현대중공업 돈은 눈먼 돈’이라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임에도 서로 봐주고 윗사람 눈치를 보며 가만히 있는 것이 미덕으로 받아들여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존의 틀과 관행에 변화를 주는 것이 부담스럽긴 했으나 무책임한 사람이 되거나 자리에 연연하면서 적당히 시간만 보내고 싶지 않았다”라며 “담화문을 통해 중대선언과 함께 우리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고 새롭게 출발하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권 사장은 담화문에서 임직원의 역량을 모으기 위해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회사의 체질을 바꾸려는 노력이 어느 정도 마무리단계에 와 있고 재료비 절감을 위한 노력도 이제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이상 이제는 가라앉은 분위기를 추스르고 새로운 모습으로 임직원 모두가 회사를 살리기 위한 노력을 함께 해야 할 시기라는 게 권 사장의 생각이다.

이와 함께 사업본부 대표에게 대부분의 권한을 이양해 실질적인 대표 책임경영체제를 구축하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구매, 생산, 영업, 인사 등 대부분의 권한을 사업대표 또는 본부장에게 넘겨 사업대표가 전권을 갖고 운영해나가도록 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각 사업본부 대표는 큰 틀에서 기본적인 시스템만 동일할 뿐 인재 채용 및 교육, 상벌을 자율적으로 실시하게 되며 해외법인도 별도 법인으로서 스스로 생존하고 돈을 벌 수 있도록 본사의 간섭을 철폐하기로 했다.

다양한 직급의 대표들이 모여 현대중공업의 비전과 목표를 만들어가는 미래기회위원회도 신설된다.

권 사장은 체육대회, 등산 등 서로 소통할 수 있는 행사를 늘려 생산직과 사무직 임직원 모두가 경영진들과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시간을 자주 만드는 한편 감사기능도 직원들의 뒷조사가 아닌 각 사업본부별로 고충을 듣고 이를 해결하는 조직으로 변화시킨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선박 2천척 인도를 함께 축하하기 위해 경영상황이 개선되면 지급하기로 했던 100만원의 특별격려금을 조건 없이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권 사장은 “지난 8개월 간 어려운 상황이 이어져왔으나 이는 오직 현대중공업을 살리기 위한 충정이었음을 이해해달라”며 “회사 이익에 도움이 되지 않거나 불합리하다고 판단되는 일은 스스로 앞장서서 고쳐나갈테니 임직원 여러분들도 회사 발전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우리 모두가 함께 마시는 큰 우물과 같은 존재인 현대중공업은 모든 임직원이 관심을 갖고 아끼고 사랑해야 나와 내 가족, 우리 후배들이 오랫동안 이 우물과 함께 살아갈 수 있다”며 “재창업의 각오로 현대중공업의 새로운 미래를 함께 열어가자”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