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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빅3', 영업손실 5조… ‘암흑기’ 어쩌나

대우조선 3조·삼성중공업 1.5조·현대중공업 3천700억 적자
“하반기 회복 기대” 불구 추가 손실요인 가능성 배제 못해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5-07-29 18:15

▲ 글로벌 '조선빅3'인 현대중공업 서울사무소, 대우조선해양 본사, 삼성중공업 본사 전경.(사진 왼쪽부터)ⓒ각사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글로벌 ‘조선 빅3’가 올해 상반기 5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손실과 함께 ‘암흑기’를 신고했다.

이들 조선 3사는 사상 초유의 실적악화가 공정지연 등 해양플랜트에서 발생한 손실을 반영한데 따른 것으로 설명하고 있으나 앞으로도 관련 프로젝트가 계속 진행될 예정인 만큼 추가적인 손실요인 발생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29일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상반기 매출 6조1천425억원, 영업손실 3조751억원, 당기순손실 2조5천64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매출 8조237억원, 영업이익 1천833억원, 당기순이익 708억원) 대비 23.4% 감소했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모두 적자로 돌아섰다.

1분기 영업손실이 433억원에 그친데 반해 2분기 3조318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손실을 신고한 이유로 대우조선은 턴키(EPC)로 수주한 해양 프로젝트를 꼽았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지난 2010년 이후 해양 프로젝트가 대형화, 고사양화, 고난이도화 되는 상황에서 발주사와 건조사 모두 기존에 경험한 적이 없는 혼란을 겪었다”라며 “이러한 혼란은 조선사의 건조비용 상승과 손익악화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설계에서 발주사와 조선소 간 혼란은 생산과정에서의 일정지연과 재작업으로 이어졌으며 인력부족에 따른 미숙련 작업자까지도 투입돼야 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는 것이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한 극지용 반잠수식 해양시추선인 송가 리그(Songa Rig)에서 공정지연 등으로 투입원가가 증가함에 따라 손실규모가 더욱 확대됐다.

대우조선은 지난해 수주한 LNG선 35척 등 고부가가치 선박의 건조가 본격화되는 하반기 이후부터는 실적 정상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2분기에만 3조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함에 따라 연간 기준 실적이 흑자로 돌아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현대중공업이 3조2천494억원의 영업손실을, 삼성중공업이 지난해 1분기 실적에서 3천62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당시 대우조선은 분기별 실적에서 흑자기조를 이어갔으며 연간 실적에서도 4천543억원의 영업이익을 신고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산업 특성상 대우조선만 흑자를 유지한다는 것이 가능할 수가 없음에도 이와 같은 실적을 보고했다는 점에 대한 의혹이 짙어져갔다.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은 지난 6월 서울 본사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해양 부문에서 상당한 손실을 본 것은 확인이 된 상황”이라며 대우조선도 적지 않은 적자를 신고할 것임을 시사했다.

대우조선에 이어 삼성중공업도 1조5천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신고하며 향후 실적에 대한 우려감을 키우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상반기 매출 4조494억원, 영업손실 1조5천218억원, 당기순손실 1조1천44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매출 6조5천378억원, 영업손실 1천419억원, 당기순손실 664억원) 대비 38.1% 감소했으며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1분기 3천6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신고하며 향후 해양플랜트에서 발생할 손실에 대한 충당금을 쌓았다고 밝힌 삼성중공업은 이후 영업이익을 흑자로 전환시키며 연간 실적에서도 1천830억원의 영업이익을 신고한 바 있다.

하지만 삼성중공업 또한 에지나 FPSO, CPF 등의 프로젝트에서 손실이 확대되고 있다는 의혹을 받아왔으며 이번 실적공시로 인해 이와 같은 의혹이 사실임을 인정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해양 EPC 프로젝트 경험 및 역량부족으로 인한 설계물량 증가, 자재발주 지연 등 추가 공정지연이 발생했으며 ”협소한 공간에서 수많은 인력이 동시에 투입되는 대형 해양 프로젝트로 인해 생산성 저하가 예상보다 크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에 손익을 재점검하면서 진행 중인 공사의 원가차질 내용을 바탕으로 생산초기단계에 있거나 아직 생산 착수 전인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예상되는 모든 리스크를 반영한 만큼 추가부실이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덧붙였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상반기 매출 24조1천742억원, 영업손실 3천634억원, 당기순손실 3천676억원을 신고하며 상대적으로 손실규모가 크지 않았다.

하지만 이는 지난해 해양플랜트에서 발생한 손실을 대거 실적에 반영한데 따른 것으로 현대중공업의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은 3조2천495억원에 달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조선부문 반잠수식 시추선 등 특수선박 인도지연에 따른 추가비용과 해양부문 해외 현장설치공사비 증가, 일부 공사의 공정 지연, 선박 2천척 달성기념 격려금 및 퇴직위로금 967억원의 일회성 비용 발생이 올해 상반기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력사업인 조선·해양부문 업황회복이 더뎌지면서 실적개선 시기도 늦춰지고 있다”며 “공정안정화와 생산성 향상, 원가절감, 수익성 위주 영업활동 등 수익성 개선을 위한 노력을 꾸준히 전개해나감에 따라 하반기 실적개선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상반기 총 5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손실을 신고한 ‘조선빅3’는 공통적으로 해양플랜트에서 발생하는 손실을 선제적으로 반영한 만큼 하반기부터는 흑자전환 등 실적개선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조선빅3’가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에서 또 다른 손실요인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데다 모든 손실에 대한 충당금을 설정한 것이라는 설명도 아직은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우조선의 경우 송가오프쇼어(Songa Offshore)로부터 수주한 4척의 반잠수식 시추선에서 6천~7천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으며 삼성중공업은 에지나 프로젝트에서만 6천억원대의 적자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2010년 이후 상선시장 침체로 인해 ‘조선빅3’가 해양플랜트 시장에서 치열한 수주경쟁에 나섰던 만큼 앞으로 수주한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어떤 돌발변수가 추가적으로 발생할 것인지는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라며 “상선시장에 이어 저유가로 해양플랜트 시장까지 위축됨에 따라 향후 먹거리창출에 대한 조선사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