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시간 : 2017년 11월 20일 15:49
EBN
EBN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뉴스스탠드
실시간 News

조선 '빅3', 적자에 파업까지…경영정상화 ‘빨간불’

공동파업 등 노사갈등 장기화 조짐… 경영정상화 시기 겹쳐

안광석 기자 (novushomo@ebn.co.kr)

등록 : 2015-08-21 11:53

▲ 왼쪽부터 현대중공업 계동 사옥, 대우조선해양 다동 사옥, 삼성중공업 판교 사옥.ⓒEBN
조선업계 노사갈등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총 4조7천억원대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조선 빅3(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의 경영정상화 작업에 차질이 예상된다.

3사가 오는 9월까지 구조조정 등을 추진할 방침인 가운데 노동조합 및 노동자협의회는 사상 최초로 3사 공동파업을 결의하는 등 파국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빅3의 경영정상화 과정에는 인력 감축 및 임금 동결, 임금피크제 강화 등 민감한 사안들이 포함돼 있어 노조 측의 동의를 얻어내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2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및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빅3 노조가 포함된 조선업종 노조연대는 사측의 임금 동결 방침에 반대해 다음달 9일부터 공동파업을 실시키로 했다고 결의했다.

앞서 빅3 노사는 임금·단체협상도 개별적으로 진행해 왔으나 사측 구조조정안 등과 맞물려 대화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상태였다.
▲ 현대중공업 노조.ⓒ현대중공업 노동조합 홈페이지

노조 측은 실적 부실 책임을 노동자에게 전가하지 말라며 기본급 인상 등을 주장하고 있지만 경영위기에 직면한 사측으로서는 임금동결 내지 구조조정 등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대중공업 노조는 오는 26일에도 부분파업을 실시한다. 이런 상황에 다음달 공동파업까지 실시되면 노조 목소리가 커지고 요구안도 많아지기 때문에 노사합의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문제는 노조의 이런 움직임이 빅3 사측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구조조정 방안시기와 겹친다는 점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미 이달 초 조직 슬림화 등 질적 구조조정 및 인적 쇄신, 임금피크제 강화 등이 담긴 경영정상화 방안을 다음달 말까지 마무리한다는 방침을 확정했다.

삼성중공업은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지만 현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회사가 할 수 있는 모든 대책을 조기에 실행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삼성중공업은 이를 위해 이달 중순 박대영 사장 주도로 임원 워크숍까지 실시한 만큼 다음달 안에 조직 개편 및 임원 감축 등이 담긴 구조조정안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

현대중공업도 권오갑 사장이 하반기 흑자 전환 방침을 밝힌 만큼 체질 개선 작업을 재촉할 전망이다.
▲ 대우조선해양 노조원들.ⓒEBN

그러나 빅3의 이같은 경영정상화 작업은 부실사태에 대한 경영진 책임을 주장하는 노조에 발목을 잡힐 전망이다.

현시환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위원장은 “부실 책임을 현장에 전가하는 인적 구조조정이 이뤄져서는 안 된다”며 “노조는 당연히 경영정상화에 힘을 보태겠지만 이를 임금동결의 이유로 내세우는 행위에 대해서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 관계자도 “사측이 어떤 구조조정안을 세워도 노동자협의회와의 선(先)합의 방침은 지켜야 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이와 관련 조선업계 관계자는 “노조연대 측이 공동파업 이후 구체적 일정은 정하지 않았지만 현 분위기대로라면 10월까지 교착상태가 이어질 수 있다”며 “경영정상화는 피할 수 없는 과제가 된 만큼 사측의 일방적 구조조정을 막기 위해서라도 노조 측이 진솔한 대화에 임해 합의점을 찾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