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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100척 이상” 중국 조선, PSV 미인도사태 심각

해양시장 침체로 투기성 발주 선박 인도거부 ‘눈덩이’
선사들 저가매각 혈안…조선소는 줄도산 위기 내몰려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5-10-14 18:34

▲ 노르웨이 바드(Vard, 구 STX OSV)가 건조한 해양작업지원선 전경.ⓒSTX

중국 조선업계에 발주된 해양지원선(PSV, Platform Supply Vessel)의 미인도가 심각한 수준에 달해 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선사들이 인도를 피하고 있는 이들 선박은 대부분 투기적으로 발주됐는데 현지 업계에서는 구체적인 숫자를 확인하긴 어렵지만 적어도 100척 이상의 선박이 선사들에게 인도되지 못한 채 묶여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14일 트레이드윈즈를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중국 조선업계가 선박 건조를 마무리하고도 인도하지 못하고 있는 해양지원선이 100척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선박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 달러를 웃돌던 시기에 투기적으로 발주됐으나 유가급락에 따른 해양플랜트 시장 침체로 인해 발주사들이 잔금을 지불하지 않으며 교착상태에 빠진 상태다.

펀리오프쇼어(Fearnley Offshore)는 최근 발표한 자료를 통해 자금부족을 이유로 투기적인 발주에 나섰던 선사들이 해양지원선 인도를 기피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이들 선박을 건조한 중국 조선소들의 고충도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위딩(Tor Allen Widing) 펀리오프쇼어 편집장은 “아직 건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선박들도 있어 인도되지 못한 해양지원선의 정확한 숫자는 파악하기 힘들다”라며 “건조작업이 끝나는 선박들이 많아질수록 미인도 사태에 따른 중국 조선업계의 피해는 더욱 명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로서는 미인도 선박이 120척이나 150척, 심지어 200척에 달한다고 명확하게 말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최소한 100척 이상의 선박이 인도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확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지 업계에서는 이미 건조가 완료된 100척 이상의 선박이 부둣가에 정박해 있으며 현재 진행된 공정이 아직 초기인 선박들의 경우 정상적으로 건조가 완료되는 선박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 달러를 웃돌던 시기 투기적인 발주에 나섰던 선사들은 선박 인수를 거부하거나 자금상의 문제로 인수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한 발주 당시보다 선박 가격이 하락해 발주사 입장에서는 인수와 함께 손실을 감당해야 한다.

위딩 편집장은 중국 내 30~40개 조선소가 해양플랜트 분야에 집중하고 있으며 이는 글로벌 시장 대비 지나치게 많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현재의 선박 미인도 사태로 자금유동성에 위기를 겪게 된 조선소들의 파산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위딩 편집장은 “배 한 척을 건조하는데 3000만 달러의 비용이 들었다고 해도 현재 시장은 3000만 달러를 받고 배를 팔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중국 조선소들이 건조한 선박들 중 상당수는 일부 마무리공정을 남겨둔 채 방치되고 있어 정확하게 말하자면 건조가 마무리 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발주사들은 건조된 선박들을 싼 값에라도 처분하거나 용선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 곳을 알아봐야 하는데 건조된 선박들이 투입될 수 있는 곳은 존재하지 않는다”라며 “따라서 모든 발주사들이 건조된 선박의 ‘염가판매’를 위해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