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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성동조선, 올해 첫 수주…수에즈막스 유조선 2척

채권단 자금지원 바탕으로 적극적인 수주행보 기대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5-11-16 17:11

▲ 성동조선해양이 건조해 2011년 '올해의 선박'에 선정된 15만8000DWT급 수에즈막스 원유운반선 전경.ⓒ성동조선해양

성동조선이 올해 들어 첫 수주에 성공했다.

지난해 42척의 선박을 수주한 바 있는 성동조선은 올해 들어서도 연초부터 수주행보에 나섰으나 채권단의 자금지원 및 삼성중공업의 경영협력 이슈가 이어지며 글로벌 선사들과의 협상이 수주로 이어지지 못했다.

16일 트레이드윈즈를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성동조선해양은 최근 영국 비톨(Vitol)로부터 15만8000DWT급 수에즈막스 유조선 2척을 수주했다.

이들 선박은 오는 2017년 중반 인도될 예정이며 선박 가격을 비롯한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5만7000DWT급 수에즈막스 유조선은 현재 6350만 달러에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

이번 수주는 성동조선이 올해 들어 처음 성사시킨 계약인 것으로 알려졌다.

클락슨 통계에 따르면 성동조선은 올해 1월 스콜피오벌커스(Scorpio Bulkers)로부터 7만4354DWT급 석유제품선 3척, 2월에는 공개되지 않은 선사로부터 15만8000DWT급 원유운반선 3척 등 올해 들어 총 6척의 선박을 수주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비톨로부터 수주한 선박 2척이 올해 첫 수주라고 기록됐다는 건 연초에 추진한 수주협상들이 최종계약까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선사와 협상을 마치고 나서도 최종계약까지 이뤄지지 않은 것은 RG(Refund Guarantee, 선수금환급보증) 발급에 실패했기 때문일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최근 SPP조선이 성명서를 통해 총 8척에 달하는 선박 수주계약이 무산될 위기라고 주장한 것도 채권단에서 RG 발급을 거부한데 따른 것이다.

성동조선의 주채권은행인 한국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성동조선이 비톨과 선박 수주를 위한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만약 이번 계약의 체결이 지연된다고 하면 그것은 성동조선과 비톨 사이의 문제일 뿐 RG 발급과는 관계가 없다”라며 RG가 정상적으로 발급됐음을 시사했다.

성동조선은 지난 2013년 44척(18억 달러), 지난해 42척(23억 달러) 등 최근 2년간 40척 이상의 선박을 꾸준히 수주하며 클락슨이 집계하는 수주잔량 기준 글로벌 9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성동조선의 운영자금 지원을 둘러싸고 채권단 간 불협화음이 지속된데 이어 삼성중공업의 경영협력 협약 체결을 위한 협상이 진행되며 수주영업에도 차질을 빚었다.

성동조선은 올해 초부터 부족한 운영자금 지원을 둘러싸고 채권단인 무역보험공사와 우리은행이 자금지원에 반대하며 난항을 겪었다.

또한 삼성중공업의 경영협력 협약이 위탁경영으로 인식되며 업계에서는 성동조선의 합병설까지 나오는 등 이슈가 이어졌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성동조선은 글로벌 선사들과 수주계약을 체결하더라도 채권단 측에 RG 발급을 요청하기 힘들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이번 비톨과의 계약도 2개월 전에 이미 체결됐다는 외신의 보도는 그동안 RG 발급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선사들로부터 연간 40척 이상의 선박을 수주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고 있는 성동조선은 내년 중 실적도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이와 같은 개선된 실적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수주가 우선”이라며 “채권단의 자금지원을 바탕으로 성동조선이 적극적인 수주행보에 나설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