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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조선 누적수주 217억불…글로벌 수주1위 확정

1위 탈환 불구 연말 수주행보 주춤 “내년 초까지 지속 우려”
환경규제 피하려는 벌크선사들, 중국 조선소로 분주한 행보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5-12-04 15:39

▲ 한국 조선업계가 건조한 선박들 모습.ⓒ각사

한국 조선업계가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217억4000만 달러를 수주하며 중국을 제치고 연간수주 1위를 확정했다.

하지만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수주실적이 감소하고 있어 이와 같은 추세가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4일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한국 조선업계는 지난달 1억8100만 달러 규모의 선박 3척(7만9834CGT)을 수주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선박 발주가 끊겼던 지난 2009년 9월 이후 월간 기준 6년여 만에 가장 저조한 실적이다.

반면 중국은 같은 기간 22억8700만 달러 규모의 선박 60척(146만4141CGT)을 수주하며 지난달 글로벌 발주량의 80.3%를 휩쓸었다.

수주금액 기준으로 한국은 지난달 올해 들어 최저치를 기록한 반면 중국은 7월(28억9300만 달러), 9월(28억5400만 달러)에 이어 올해 들어 세 번째로 많은 수주실적을 거뒀다.

하지만 올해 누적 수주금액으로는 한국 조선업계가 중국에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며 연간 수주 1위 자리를 굳혔다.

한국 조선업계는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217억4000만 달러 규모의 선박 254척(991만7834CGT)를 수주했다.

같은 기간 중국은 163억3600만 달러 규모의 선박 382척(882만4195CGT) 수주에 그쳐 수주금액 뿐 아니라 CGT 기준에서도 한국에 뒤처지고 있다.

한국의 올해 1~11월 누적수주금액은 전년 동기(272억300만 달러) 대비 20.1% 감소하는데 그쳤으나 벌크선 시장이 몰락의 직격탄을 맞은 중국은 322억3600만 달러를 기록했던 전년 동기에 비해 무려 49.3%나 줄어들었다.

또한 지난달 한국 조선업계 수주실적의 상당수가 클락슨 통계에 반영되지 않음에 따라 연말까지 한국과 중국의 수주금액 격차는 더욱 커질 가능성도 남아있다.

한국 조선업계는 지난달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 포함)이 VLGC(초대형가스선) 5척, 수에즈막스 유조선 2척 등 8척을 수주했으며 대우조선해양도 VLCC(초대형원유운반선) 2척을 수주하는 등 이들 조선사의 수주실적만 10척에 달한다.

이와 함께 성동조선해양, 대선조선 등도 지난달 수주에 성공했으나 계약내용이 공개되지 않으면서 클락슨 통계에도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한국과 달리 중국의 연말 수주가 급증하고 있는 이유로 환경규제 효과를 들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가 내년 1월 1일부터 용골거치식(Keel Laying)을 비롯한 선박 건조에 들어가는 선박에 대해 현재의 선박 오염물질 배출기준인 ‘Tier II’보다 강화된 ‘Tier III’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환경규제를 강화할 경우 선사들은 선박 운항 시 발생하는 SOx(황산화물), NOx(질소산화물) 등 오염물질 배출을 더 줄이기 위한 친환경설비를 선박에 장착해야 하는데 이로 인한 추가비용 부담을 피하고자 하는 벌크선사들이 중국 조선업계에 서둘러 선박을 발주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 9월의 경우 이와 같은 이유로 탱커선사들의 발주가 증가하며 한국과 중국의 수주가 전월 대비 크게 증가한 바 있다”라며 “하지만 이후 탱커선사들의 선박 발주는 크게 감소한 반면 벌크선사들의 선박 발주는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선박 사양보다 가격을 중시하는 선사들의 입장에서는 ‘Tier III’ 규제에 맞추기 위해 척당 수백만 달러의 비용을 추가 부담하는 일을 가급적 피하고자 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연말 들어 중국의 벌크선 수주소식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