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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조선 자금지원 결정, “해 넘기지는 않을 것”

12월 내 산업은행 등 채권단 회의… 4500억원 집행하나

안광석 기자 (novushomo@ebn.co.kr)

등록 : 2015-12-09 15:21

▲ STX조선해양 진해조선소 전경.ⓒSTX조선해양
과거 무리한 저가수주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STX조선해양에 대한 금융지원 여부가 이달 내로 결정된다.

9일 금융 및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국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STX조선해양에 4500억원의 자금을 지원하는 안건을 논의 중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금융지원을 실시할지, 법정관리에 들어갈지 여부 등은 채권단 회의를 열어봐야 알 수 있다”며 “당장 회의일정은 없지만 실사가 마무리 단계인 만큼 자금지원 여부 결정은 올해를 넘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STX조선해양은 지난 2013년 1조50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체결했다. 당시 채권단은 STX조선해양에 4조5000억원의 신규자금 지원을 결의한 후 지난해까지 두 차례에 걸쳐 자금을 집행했다.

현재 거론되는 4500억원은 현재까지 집행되지 않은 자금이다.

STX조선해양에 대한 금융권 여신은 올해 3분기까지 기준으로 4조2878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주채권은행인 산은의 여신은 1조8000억원대다.

산은은 이번 자금 지원이 추가로 이뤄질 경우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이 줄어들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STX조선해양의 실적이 꾸준히 개선 중인 데다 자체적으로도 고강도 구조조정을 실시 중이기 때문이다.

STX조선해양은 지난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7698억원, 영업이익 716억원, 당기순손실 69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했다. 당기순손실폭도 두 배 수준으로 줄었다.

아울러 STX조선해양은 오는 2016년 말까지 임원을 현재의 절반 수준(15명)으로 줄이는 등 인력 30% 감축안을 세웠고 회사 조직도 30% 축소하기로 했다. 현재 희망퇴직도 받고 있으며, 임직원 급여도 10% 삭감하는 데 노사가 일정 부분 동의한 상황이다.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지난해까지 4조가 넘는 지원금이 투입되고도 자본잠식(1조8000억원대) 상태는 여전하고, 여신에 선수금환급보증(RG)까지 합하면 금융권 익스포저도 6조원에 가깝기 때문이다.

더욱이 글로벌 불황이 지속되고 있어 수주시장이 단기간 내 활력을 띌 수 있을 지도 의문시되고 있다.

이 때문에 채권단 내 일부 은행들은 4500억원 추가자금 투입에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반대매수청구권을 행사하려는 은행의 STX조선해양 채권비율이 높지 않기 때문에 지원안이 상정될 경우 통과 자체는 어렵지 않을 것”이라면서 “다만 자금 투입이 결정되도 조선경기 불확실성이 워낙 높아 ‘윈-윈게임’이 될 수 있을지 여부는 장담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