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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조선, 글로벌 ‘빅5’ 구도 깨졌다

중국 상해외고교조선, 현대미포 제치고 수주잔량 5위
일본 이마바리그룹 조선소 두 곳, 글로벌 ‘탑10’ 진입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5-12-14 12:09

▲ 한국 조선업계가 건조한 선박들 모습.ⓒ각사

글로벌 조선시장에서 굳건해 보였던 한국 조선업계의 ‘탑5’ 구도가 중국 조선소에 의해 깨졌다.

이와 함께 일본 조선업계는 이마바리그룹의 조선소 두 곳이 ‘탑10’에 이름을 올리며 글로벌 순위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14일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는 824만4000CGT(126척)의 수주잔량을 기록하며 지난해 12월 이후 1년간 글로벌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이어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가 503만2000CGT(90척)로 4개월 만에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500만2000CGT, 104척)를 제치고 2위 자리를 탈환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392만4000CGT(92척)로 4위 자리를 지켰다.

반면 현대미포조선은 284만6000CGT(127척)로 중국 상해외고교조선(303만CGT, 78척)에 5위 자리를 내주며 6위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2월 구조조정에 들어간 STX조선해양이 6위에서 9위로 밀려나며 글로벌 ‘탑5’ 체제로 재편된 한국 조선업계는 이후 상해외고교조선, 후동중화, 장수뉴양즈장 등 중국 조선업계의 추격을 제치고 1위부터 5위 자리를 지켜왔다.

하지만 상해외고교조선에 이어 장수뉴양즈장(241만6000CGT, 99척), 후동중화(219만7000CGT, 49척)도 200만CGT 이상의 수주잔량을 보유하고 있어 현재의 수주잔량 순위는 오는 2016년 뒤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일본 조선업계도 글로벌 ‘탑10’에 이름을 올리며 순위경쟁에 뛰어들었다.

일본 이마바리조선의 마루가메 조선소는 189만CGT(47척)로 9위에 올랐으며 이마바리 조선소(163만1000CGT, 93척)가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조선업계 호황기 이후 한국과 중국에 맹주 자리를 내줬던 일본 조선업계가 글로벌 ‘탑10’에 두 자리나 차지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중국 조선소의 경우 자국 선사들이 올해 하반기 들어 VLCC(초대형원유운반선), ‘발레막스’로 불리는 40만DWT급 VLOC(초대형광탄선) 등을 자국 조선업계에 잇달아 발주한데다 내년 1월1일부터 적용되는 IMO(국제해사기구)의 ‘Tier III’ 규제를 피하기 위한 벌크선 발주가 몰리며 연말 들어 수주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 조선업계 역시 자국 선사인 쇼에이키센카이샤(Shoei Kisen Kaisha)가 이마바리조선의 마루가메조선소에 1만8000TEU급 및 2만TEU급 컨테이너선을 잇달아 발주하며 마루가메조선소의 수주잔량이 급격히 증가했다.

하지만 자국 선사가 자국 조선소에 선박을 발주하는 내수 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 한국 조선업계는 글로벌 선주사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수주영업에 나서야만 하는 상황이다.

중견조선소들이 채권단 관리로 인해 수주활동에 제약을 받는 것도 글로벌 순위경쟁에 한계로 작용하고 있다.

성동조선해양의 경우 159만2000CGT(61척)의 수주잔량을 기록하며 중국 뉴타임즈조선(160만2000CGT, 64척)에 이어 12위에 올랐다.

하지만 성동조선은 올해 첫 수주가 지난달에 겨우 이뤄질 만큼 수주행진에 제동이 걸려 있는 상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성동조선은 올해 초부터 수주영업에 나섰으나 채권단 간 추가자금 지원을 둘러싼 갈등에 이어 삼성중공업의 위탁경영 논란 등으로 인해 채권단에 선박 수주를 위한 RG(Refund Guarantee, 선수금환급보증)를 요청할 상황이 되지 못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STX조선해양 진해조선소는 19위(126만5000CGT, 55척), SPP조선 사천조선소는 60위(109만8000CGT, 20척)를 기록하고 있는데 특히 SPP조선의 경우 이익을 낼 수 있는 수주건까지 채권단에 막히면서 올해 협상을 마친 8척의 선박 중 단 한 척도 수주하지 못하는 등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