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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척 놓쳤지만…” 10척 수주 나선 SPP조선

IRISL, 이란 제재로 중단된 수주건 8년 만에 재개 요청
수주할 경우 ‘가뭄속 단비’…채권단 RG 발급 합의 절실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6-01-12 14:39

▲ SPP조선 사천조선소 전경.ⓒEBN

지난해 8척의 선박을 RG(Refund Guarantee, 선수금환급보증) 문제로 놓친 SPP조선이 다시 수주활동에 나서고 있다.

수출입은행이 채권단 간 합의를 깨고 향후 수주하는 선박에 대한 RG 발급 합의를 거부한 상황이나 SPP조선으로서는 그렇다고 선박수주를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SPP조선은 이란 국영선사인 IRISL(Islamic Republic of Iran Shipping Lines)과 10척에 달하는 선박 수주를 위한 협상에 나서고 있다.

이번 협상은 지난 2008년 4월 선수금까지 받았다가 미국 및 유럽의 이란 제재로 중단된 수주건을 재개한 것으로 IRISL 측이 먼저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IRISL은 2008년 4월 SPP조선에 3만5000DWT급 벌크선 10척(옵션 2척 포함)을 발주키로 한 바 있다.

이들 선박은 척당 약 4000만 달러 수준에 발주됐으며 발주 당시 2011년부터 2012년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었다.

이 계약은 IRISL이 선수금을 지급한 이후 이란에 대한 유럽의 금융제재가 시작되면서 중도금부터 지급이 중단됐고 이에 따라 진행이 중단됐다.

그러나 지난해 7월 이란 제재가 풀린데 이어 유럽의 금융제재가 늦어도 다음 달 초까지는 풀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IRISL이 다시 선박 발주에 나서게 됐다.

SPP조선과 다시 협상에 나서긴 했지만 기존 계약이 거의 8년 전에 체결된 만큼 재협상 과정에서 계약내용은 상당부분 바뀔 것으로 보인다.

당시 4000만 달러에 육박했던 3만5000DWT급 벌크선 가격은 현재 2050만 달러까지 떨어졌으며 벌크선 시장 붕괴로 인해 IRISL 측도 선종을 바꿔 발주한다는 입장이다.

금융제재는 풀리지만 그동안 이란의 금융네트워크가 무너진 만큼 IRISL이 다시 선박금융을 일으켜야 한다는 점도 짧은 기간에 발주가 이뤄지기 힘든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SPP조선 관계자는 “IRISL과 한 차례 협의가 있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앞으로 추가적인 협상을 통해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IRISL이 기존 벌크선을 석유제품선으로 변경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현재까지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설명했다.

SPP조선은 지난해 8척에 달하는 선박을 수주하고도 채권단의 RG 발급 거부로 놓친 바 있다.

또한 국제해사기구(IMO)가 올해부터 황산화물(SOx), 질소산화물(NOx) 등 선박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 규제를 강화한 ‘Tier III’ 기준 적용에 나서면서 글로벌 선사들은 발주를 멈춘 채 시장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이란의 선박발주 재개는 SPP조선 입장에서 가뭄 속 단비와도 같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채권단인 수출입은행이 채권단의 SPP조선의 RG 발급 결의서에 부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힘으로써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SPP조선의 수주가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천시 국회의원인 여상규 의원실 관계자는 “지난해 선박 수주가 무산되면서 올해 8~9월이면 SPP조선 사천조선소의 도크가 비어버릴 가능성이 커졌다”며 “지역경제를 위해서라도 SPP조선이 다시 수주에 나설 수 있도록 채권단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