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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큰손'이 찍은 SPP조선, 매각 순항 가능할까

단독 응찰 SM그룹, 계열사만 30곳 넘는 맘모스 기업
채권단 및 업계 긍정적 전망… 일각에서는 ‘신중론’

안광석 기자 (novushomo@ebn.co.kr)

등록 : 2016-01-15 14:32

▲ SPP조선 사천조선소 전경.ⓒSPP조선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가 진행 중인 SPP조선소 입찰에 삼라마이더스(SM) 한곳만 단독 응찰하면서 해당기업 및 매각 성사 여부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장기불황을 겪고 있는 조선업계에 바람직한 구조조정 사례로 남을 수 있을 지 여부가 이번 매각건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조선업계에서는 해당업체가 해운사를 계열사로 보유 중인만큼 조선업 지속을 위한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반면, 채권단 및 일각에서는 매각절차가 많이 남아 있는 만큼 응찰기업의 인수조건 등을 면밀히 따져 봐야 하고, 조선업 지속여부 등도 불확실하기 때문에 판단은 아직 이르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15일 금융업계 및 조선업계에 따르면 SPP조선의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지난 14일 SPP조선 본입찰에 단독으로 응한 SM그룹을 대상으로 매각협상을 실시 중이다. 우리은행은 협상을 거친 뒤 오는 20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우선협상대상자 자격 여부 등 자세한 것은 협상을 진행해봐야 알겠지만 SM이 조선 관련 사업을 영위 중인만큼 긍정적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건설·토목 등을 주업종으로 하는 (주)삼라를 모기업으로 둔 SM은 비상장 업체다. 그러나 수년간 숱한 인수·합병(M&A)를 통해 건설은 물론 화학, 에너지, 화장품, 헬스케어, 전자금융, 해운 등 30여곳이 넘는 상장 자회사 및 손자회사 등을 거느리고 있다.

지난 2015년 말까지는 자동차부품제조사 및 쌍용건설, 동부건설, 솔로몬신용정보 인수에도 도전할 정도로 막강한 자금력을 가진 알짜기업으로 통한다.

SM은 국내 주요 해운사인 대한해운 등도 거느리고 있는 만큼 연관사업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 이번 SPP조선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SM은 현재 조선업 전망이 좋지 않은 만큼 이번 SPP조선 입찰에서 사천조선소 인수를 포함한 여러 까다로운 조건을 내건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우리은행 측은 응찰기업이 한 곳뿐인 데다 SM이 조선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는 만큼 큰 이변이 없는 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원활할 것으로 보는 상황이다.

SM같은 조선 관련 사업 영위 기업이 조선소를 인수해주길 바라는 것은 SPP조선 측도 마찬가지다.

SPP조선 및 근로자협의회 측은 최근 “조선업을 영위하고자 하는 능력 있는 업체로의 M&A에 대해서는 적극 환영한다”는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다만 아직 SM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은 아닌 만큼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는 시각이 채권단 내부에 존재한다.

SPP조선 채권단 중 한 곳인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SPP조선 재무구조가 최근 다소 회복된 것은 사실이지만 조선업 전망이 좋지 않기 때문에 인수자의 조선업 지속 여부 등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인수조건 등을 면밀하게 따져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수출입은행은 채권단 내부에서 유일하게 SPP조선의 향후 수주 선박에 대한 선수금보증환급(RG) 발급도 같은 이유에서 거부한 바 있다.

자율협약 중인 SPP조선의 경우 채권단 중 한 곳이라도 RG 발급을 반대하면 앞으로 원활한 수주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SPP조선은 지난해에도 8척의 상선을 수주했으나 채권단 반대로 선주들이 발주를 안 해 최종수주가 무산된 바 있다.

SM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더라도 넘어야 할 산이 많은 셈이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조선업 불황에 건조과정에서 발생하는 초과자금을 채권단이 부담해야 하는 구조상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