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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조선시장, 한·중·일 수주 판도 엇갈려

한국 조선, 유조선·석유제품선·LPG선·LNG선 1위
일본은 벌크선, 중국은 컨테이너선 수주 가장 많아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6-02-01 15:12

▲ 한국 조선업계가 건조한 선박들 모습.ⓒ각사

한국, 중국, 일본 등 글로벌 조선3국의 지난해 수주 1위 선종이 국가별로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조선업계의 경우 유조선과 LNG선, LPG선 등에서 1위를 차지한 반면 중국은 자국 선사들의 발주를 등에 업고 컨테이너선 시장에서 가장 많은 수주실적을 거뒀다.

반면 일본은 극심한 침체에 빠진 벌크선 시장에서 수주 1위를 기록하며 ‘벌크선의 중국’이라는 고정관념을 깨트렸다.

1일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한국 조선업계는 지난해 유조선과 LNG선, LPG선 시장에서 가장 많은 수주실적을 거뒀다.

유조선 시장에서는 총 2102만7408DWT 규모의 선박 136척을 수주하며 중국(1489만6331DWT, 123척)과 일본(918만9994DWT, 102척)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세부적으로는 현대삼호중공업이 지난해 6월 VLCC(초대형원유운반선)만 10척을 수주하는 등 대형 선박에서 선전한 것이 전체적인 수주량을 이끌어온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이 수주한 75척의 원유운반선(1583만7046DWT) 중 절반 가까운 33척이 VLCC인 반면 중국은 21척, 일본은 12척 수주에 그쳤다.

전체적인 유조선 수주만 보면 한국이 중국에 월등하게 앞서 있으나 석유제품선 및 석유화학제품선 수주에서는 중국이 한국과 대등한 규모를 보여 이 시장에서 더 이상 한국이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한국의 지난해 석유제품선 수주는 344만5362DWT(35척)으로 341만7899DWT(40척)를 수주한 중국에 근소한 차이로 앞섰으며 석유화학제품선(Chemical & Oil) 시장에서는 한국이 112만DWT(22척)로 131만432DWT(34척)를 수주한 중국에 뒤처졌다.

셔틀탱커의 경우 한국(62만5000DWT, 4척)이 DWT 기준 중국(31만7000DWT, 4척)보다 2배 가까이 수주했으나 중국이 원유운반선에 비해 높은 기술력을 요구하는 석유제품선과 셔틀탱커 시장 진출 폭을 넓히고 있다는 점은 한국 조선업계에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유조선 다음으로는 LNG선, LPG선 등 가스선 분야에서 한국이 시장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LNG선의 경우 한국은 226만6100㎥(13척)를 수주해 일본(211만㎥, 12척), 중국(4만5000㎥, 1척)을 제쳤으며 LPG선 시장에서도 197만6200㎥(33척)로 중국(91만3000㎥, 8척)과 일본(65만9810㎥, 14척)을 제쳤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 조선업계가 더 높은 기술을 요구하는 시장에서 수주를 늘리고 있다는 점은 분명 경계해야 하는 부분”이라며 “하지만 이는 중소 규모의 석유제품선과 석유화학제품선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던 국내 중소조선소들이 몰락함에 따라 선사들이 중국으로 발길을 돌린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이 유조선과 가스선 시장에서 우위를 보인 반면 중국은 컨테이너선 시장에서 가장 많은 수주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지난해 컨테이너선 수주는 총 76만4280TUE(114척)로 한국(70만3474TEU, 51척), 일본(45만9300TEU, 39척)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중국이 컨테이너선 수주 1위에 오른 것은 CSCL(China Shipping Container Lines) 등 중국 선사들이 자국 조선소에 1만8000TEU급 이상의 ‘메가 컨테이너선’을 발주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한국의 경우 지난해 수주한 메가 컨테이너선이 21척인 반면 중국은 17척으로 바짝 추격하고 있으며 일본도 자국 선사들이 이마바리조선에 대거 발주하면서 17척의 메가 컨테이너선을 수주했다.

특히 한국의 경우 51척의 컨테이너선 중 43척이 1만TEU급 이상의 대형 컨테이너선인 반면 중국은 1만TEU급 미만의 선박 수주도 78척에 달해 대형선을 건조하는 ‘조선빅3’ 위주의 한국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일본은 지난해 극심한 침체를 보인 벌크선 시장에서 가장 많은 수주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이 단 한 척도 수주하지 않은 이 시장에서 일본은 1025만1210DWT(141척)를 수주하며 330만616DWT(61척)에 그친 중국을 큰 차이로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사상 최악의 해를 보낸 벌크선 시장에서 일본은 자국 선사들의 발주에 힘입어 연간 1000만DWT가 넘는 수주실적을 채우며 위기상황에서 ‘벌크선의 중국’보다 더 강한 경쟁력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이들 주요 상선을 포함해 한국은 지난해 총 3250만DWT 규모의 선박 262척(218억 달러)을 수주했으며 중국은 2920만DWT(452척, 189억 달러), 일본은 2890만DWT(362척, 129억 달러)를 수주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가별 선박투자 규모를 보면 일본은 지난해 102억 달러로 중국(96억 달러), 그리스(62억 달러)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는데 업계에서는 이들 선박투자의 대부분이 자국 조선소에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이 수주금액과 DWT 기준에서 글로벌 수주 1위를 차지하긴 했으나 중국이 중소형 선박 위주로 수주행보를 넓혀간다는 점은 한국이 긴장해야 할 요소로 다가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통계에서는 조선업계가 경쟁력과 건전한 산업생태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대형선 시장에만 주력해선 안 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것이 채권단 관리에 있는 대부분의 국내 중견·중소 조선소들이 하루빨리 경영정상화를 이루고 중국과의 수주경쟁에 나서야만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