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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절벽 비상]조선업계 “유가반등 없이는…”

지난달 수출액 32.3% 급감…해양플랜트 인도 없어
저유가로 해양 시장 침체 “배럴당 80불은 돼야”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6-02-02 16:14

▲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원통형 FPSO(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 전경.ⓒ현대중공업

한국 조선업계의 지난달 수출실적이 전년 동월 대비 30%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가의 해양플랜트 인도가 없었던 것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히고 있는데 장기적인 저유가 기조로 해양플랜트 시장이 침체된 이상 유가반등 없이는 이전과 같은 규모의 수출이 어려울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자료를 통해 지난달 한국 조선업계는 29억7000만 달러의 수출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43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던 전년 동월 대비 32.3% 줄어든 것으로 반도체, 무선통신기기, 가전, 일반기계, 자동차, 철강제품, 석유제품 등 13대 수출품목 중 35.6% 감소한 석유제품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한국 조선업계의 수주금액이 급감한 이유로는 해양플랜트 발주 감소가 가장 큰 이유로 지목되고 있다.

지난해 1월의 경우 고가의 해양플랜트 인도가 이뤄지며 전년 동월 대비 수출액이 56.7% 증가했다.

하지만 올해 1월 수출에서는 해양플랜트가 포함되지 않으면서 그만큼 수출액도 감소했다는 게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적이다.

이와 함께 중국, 일본과 달리 한국 조선업계가 자국 선사로부터 수주하는 선박 자체가 많지 않다는 것도 이유로 제기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자국 선사가 자국 조선소에 발주한 물량이 절반 이상인 62.8%에 달했으며 중국도 43.7%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 국내 선사로부터 수주한 선박의 비중이 14.5%에 불과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조선업계는 선박 및 해양플랜트를 수주해 이를 건조하는 과정에서 짧게는 2년, 길게는 4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

지난해 말 기준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글로벌 ‘조선빅3’가 보유한 상선 수주잔량은 약 560억 달러, 해양플랜트 및 특수선은 약 810억 달러 수준이다.

수주잔량만 보면 아직까지는 인도해야 하는 선박과 해양플랜트가 많다고 할 수 있으나 지난해부터 수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한때 배럴당 100 달러를 웃돌던 국제유가가 30 달러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육상플랜트에 비해 높은 비용이 투자되는 해양플랜트 시장은 정체기를 맞고 있다.

해양 프로젝트 추진으로 수익성을 기대하는 것이 힘들어지면서 ‘조선빅3’에 설비를 발주했던 글로벌 오일메이저들은 잇따라 발주한 설비에 대한 인도연기 및 취소에 나서고 있으며 당장 예정된 설비의 인도를 몇 개월 미뤘다고 해서 미룬 시점에 이를 인도한다는 보장도 없다.

또한 이란의 경제제재 해제로 인한 원유수출 재개 및 미국의 셰일가스 수출이 본격화되면 국제유가가 상승할 수 있는 가능성은 더욱 줄어들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배럴당 60 달러 이상을 얘기하는 사람들도 있으나 그건 채산성 좋은 프로젝트의 경우이며 통상적으로는 80 달러 이상까지 올라가야 해양 프로젝트에서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현재 30 달러 수준에 그치고 있는 국제유가가 그 정도까지 올라가는 시점이 언제가 될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