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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글로벌 선박발주 17척…17년래 최저

중국 11척, 일본 1척 그쳐…한국 선박수주 ‘제로’
수주전망도 부정적 “벌크선 이어 컨선도 쉽지않아”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6-02-03 15:31

▲ 한국 조선업계가 건조한 선박들 모습.ⓒ각사

지난달 전 세계적으로 발주된 선박이 17척에 그치면서 척수 기준으로 17년 만에 가장 적은 선박이 발주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조선업계는 단 한 척의 선박도 수주하지 못한 가운데 중국이 글로벌 발주량의 10척 이상을 가져가며 한국, 중국, 일본 등 ‘조선 3국’ 중 그나마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지난 1월 전 세계적으로 17척의 선박이 발주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999년 2월(17척) 이후 가장 적은 수치이며 전년 동월(137척)에 비해서는 87.6% 급감한 것이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11척을 수주하며 지난달 발주량의 대부분을 가져갔다.

장수뉴양즈장 조선소가 1만1800TEU급 컨테이너선 4척을 수주한 것을 비롯해 광저우항통 조선소가 7800DWT급 아스팔트운반선 2척, 저장양판 조선소가 7800대적 자동차운반선 2척 등을 수주했다.

독일은 메이어베르프트(Meyer Werft)가 크루즈선 2척을, 네덜란드는 IHC드레저스(IHC Dredgers) 등이 준설선 3척을 수주했으며 일본은 오시마조선이 우드칩운반선 1척을 수주하는데 그쳤다.

한국은 현대중공업 등 글로벌 ‘조선빅3’ 뿐 아니라 성동조선해양, STX조선해양, 한진중공업, 대선조선, 대한조선, SPP조선 등 국내 중견 및 중소조선소들조차 선박 수주에 나서지 못했다.

월간 기준 한국 조선업계가 선박 수주 ‘제로’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09년 9월 이후 64개월 만에 처음이다.

올해 초 글로벌 조선경기가 침체될 것이라는 우려는 지난해 말부터 꾸준히 제기돼왔으나 이와 같은 우려가 현실로 나타남에 따라 글로벌 조선업계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특히 한국의 경우 올해 1월부터 발효된 국제해사기구(IMO)의 ‘대기오염방지 3차 규제(Tier III)’에 따른 수주혜택도 거의 없었기 때문에 중국, 일본보다 ‘수주절벽’의 여파가 더 크게 다가오고 있다.

올해부터 적용되는 ‘Tier III’ 규제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선종별로 100만~300만 달러의 추가비용이 요구되는데 이를 피하기 위해 상당수의 선사들이 지난해 말 선박 발주에 나섰다.

중국 조선업계가 지난해 11~12월 100여척의 선박을 수주할 수 있었던 것도 이처럼 선박 건조비용을 아끼려는 선사들이 뒤늦게 발주에 나선 영향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 같은 기간 한국은 12척을 수주하는데 그쳐 상대적으로 이와 같은 수혜를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지난달과 같은 수주가뭄이 앞으로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우려된다는데 있다.

지난해 사상 최악의 시기를 보낸 벌크선 시장은 운임지수가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음에 따라 선박 폐선이 늘어나고 있으며 컨테이너선 시장의 전망도 부정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벌크선에 이어 컨테이너선 시장에서도 ‘수주절벽’을 절감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며 “상대적으로 유조선, 가스선 시장에서의 발주는 다소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전체적인 수주전망이 어두운건 마찬가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