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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현대미포조선, 올해 조선 첫 수주...한국 체면 살려

아스팔트 운송 가능한 겸용 MR탱커 1척 수주
1월 수주 불구 비공개계약으로 뒤늦게 알려져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6-02-04 13:04

▲ 현대미포조선이 건조한 5만2000DWT급 석유제품선 전경.ⓒ현대미포조선

글로벌 석유제품선(Product Tanker) 강자인 현대미포가 국내 조선업계로서는 올해 첫 수주에 성공했다.

지난 1월 이뤄진 이번 수주는 업계에 뒤늦게 알려졌는데 이는 발주사가 계약내용에 대해 비공개를 요청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미포조선은 최근 5만DWT급 MR(Medium Range) 탱커 1척을 수주했다.

이번 수주는 지난달 말 이뤄졌으나 계약내용에 대해서는 공개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오세아니아 지역에 위치한 선사가 이 선박을 발주했으며 선박 가격은 일반적인 MR탱커보다 다소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5만1000DWT급 MR탱커는 현재 3550만 달러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현대미포가 수주한 선박은 일반적인 MR탱커가 운송하는 석유제품 외에 아스팔트까지 운반할 수 있는 겸용선 성격이어서 이보다 높은 가격에 계약이 체결됐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MR탱커는 12개의 화물창이 2개씩 6열로 배치되는데 이중 선박의 맨 뒷열에 배치되는 2개의 화물창에서 아스팔트 선적과 하역이 이뤄진다”며 “온도가 낮으면 굳어버리는 아스팔트 특성 상 일정 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 보온설비가 추가되므로 현대미포가 수주한 선박은 일반적인 MR탱커보다 높은 가격에 계약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달 5일 5만DWT급 석유제품선 ‘나크할 실버(Nakhal Silver)’호로 올해 첫 인도를 기록한 현대미포는 올해 첫 수주도 석유제품선으로 기록하며 글로벌 석유제품선 시장 강자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현대미포는 지난해 총 28억 달러 규모의 선박 59척을 수주했는데 이중 석유제품선이 31척으로 전체 수주선박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올해 인도가 예정된 선박 68척 중 석유제품선이 48척에 달할 정도로 현대미포가 보유하고 있는 수주잔량에서도 석유제품선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수주로 현대미포를 비롯한 한국 조선업계는 지난 1월 선박수주 ‘제로’라는 불명예를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비수기에 해당하는 1월 한국 조선업계의 선박 수주가 단 한 척도 없다는 말에 마음이 편치 못한 상황에서 현대미포의 수주는 더욱 반가운 소식으로 다가오고 있다”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조선경기 전망이 긍정적이지 못한 것이 현실이나 친환경 고효율 선박을 중심으로 한국 조선업계가 다시 한 번 수주행진에 나설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