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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선박 폐선가격 하락세 지속

한달 새 15% 가까이 떨어져 “벌크선 LDT당 230불선”
올해 폐선 21% 증가 전망…당분간 경기회복 쉽지않아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6-02-04 06:00

▲ 인도 알랑(Alang)에 위치한 폐선조선소 모습.ⓒNewsX

경기침체로 인해 폐선시장에서 거래되는 선박의 가격도 하락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유조선과 벌크선 모두 지난해 말 대비 10% 이상 가격이 떨어졌는데 올해 연간 폐선 규모는 지난해보다 2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이와 같은 경기침체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4일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유조선의 최근 폐선가격은 LDT(선박 해체를 위해 지급하는 선가 단위)당 250 달러, 벌크선은 245 달러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이는 유조선의 경우 290 달러였던 지난해 말 대비 14%, 282 달러였던 벌크선은 13% 하락한 것이다.

지난 2010년 490 달러와 435 달러를 기록했던 유조선 및 벌크선 폐선가격은 2011년 480 달러와 455 달러, 사상 최대의 폐선 규모를 기록한 2012년에는 420 달러와 405 달러를 기록했다.

이후 2013년(유조선 435 달러, 벌크선 425 달러)과 2014년(유조선 450 달러, 벌크선 420 달러)에는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으나 2015년 들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폐선가격의 급락에는 지난해 케이프사이즈 벌크선 폐선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 등 벌크선 폐선으로 인한 공급증가도 있으나 중국의 철강재 공급과잉 문제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폐선으로 인해 얻는 수익이 급감한 것은 고철을 이용해 생산되는 빌릿(Billet) 가격이 지난해 3분의 1 이상 하락했기 때문이다.

형강이나 철근을 만드는 소재인 빌릿(Billet)은 중국에서 많이 생산되고 있는데 중국산 빌릿 가격이 공급과잉으로 인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빌릿의 원재료가 되는 고철 수요도 감소했다.

이에 따라 200개 이상의 폐선조선소가 작업에 나서며 ‘선박의 무덤’으로 불렸던 인도 항구도시 알랑(Alang)은 현재 20여개만 작업을 진행하는 등 폐선을 주요산업으로 하는 인도아대륙 국가들도 경기침체에 허덕이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폐선가격이 하락세를 멈추지 않는데다 폐선 규모는 사상 최대였던 지난 2012년 이후 가장 많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경기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인도아대륙에서 이뤄지는 벌크선 폐선가격은 LDT당 230 달러선까지 떨어졌으며 최근 몇 년 사이 폐선시장 진출 폭을 넓혀온 중국의 경우 100 달러 중반의 가격에도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난해 3860만DWT 규모의 선박이 폐선됐는데 올해는 연말까지 4670만DWT에 달하는 선박들이 폐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 이는 5840만DWT를 기록했던 지난 2012년 이후 최대 규모다.

특히 올해 예상되는 벌크선 폐선 규모는 3330만DWT에 달하는데 극심한 침체를 보이고 있는 벌크선 시장이 회복세로 돌아서지 못할 경우 3340만DWT를 기록했던 2012년 규모를 넘어 사상 최대를 기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