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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평형수관리협약, 현존선 대책 시급하다”

BWMS 설치 불가능한 소형선도 협약 발효 이후 의무적용
선박개조 위한 수리조선소 부족…중국 조선업계 수혜 전망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6-02-12 06:00

▲ 국내 기업들이 개발한 BWMS(선박평형수관리설비) 모습.ⓒ각사

내년 중 발효가 예상되는 IMO(국제해사기구)의 선박평형수관리협약을 두고 현존선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신조선박의 경우 선박 건조과정에서 BWMS(선박평형수관리설비)를 설치하므로 크게 문제되지 않으나 현재 운항 중인 선박들, 특히 여유공간이 없는 소형선의 경우 BWMS 설치 자체가 불가능해 협약 발효 이후 지속적인 논란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12일 한국선급에 따르면 선박평형수관리협약 발효를 위한 요건이 조만간 충족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IMO는 30개국 이상의 국가와 글로벌 상선선복량의 35% 이상을 충족할 경우 12개월의 준비기간을 거쳐 협약을 발효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협약을 비준한 국가는 47개국에 달하나 이들 국가가 보유한 선복량은 34.56%로 0.44%의 선복량이 부족하다.

하지만 19%의 선복량을 보유한 파나마를 비롯해 홍콩(7.9%), 싱가포르(6.7%), 말타(4.8%), 바하마(4.7%) 등 20개국 가까운 국가들이 비준 의향을 밝혔으며 이중 한 국가만이라도 비준을 할 경우 발효요건은 충족된다.

협약 발효 이후 건조(용골거치)에 들어가는 선박은 BWMS 탑재 및 선박 인도 후부터 평형수를 관리해야 하며 발효 이전에 건조하기 시작하거나 건조된 선박들은 발효일자 이후 첫 번째 국제기름오염방지(IOPP, International Oil Pollution Prevention) 정기검사까지 BWMS 설치와 함께 평형수를 관리해야 한다.

신조선박의 경우 설계단계부터 BWMS 설치를 위한 공간확보와 건조가 진행되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현재 운항 중인 현존선의 경우 선박 BWMS를 고려해 건조되지 않은 만큼 현실적으로 적용 자체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미국 USCG(US Coast Guard)로부터 아시아 유일의 BWMS 독립시험기관(IL, Independent Laboratory)으로 인정받은 한국선급도 이에 대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으나 해결책 마련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선급 관계자는 “1만t이나 1만5000t 정도의 소형 선박은 운항에 필요한 각종 설비들이 이미 기관실을 비롯한 여유공간을 모두 차지하고 있다”며 “BWMS 운영을 위해서는 추가전력 확보를 위한 발전기도 필요한데 소형 선박들은 물리적으로 발전기 한 대 더 놓을 공간이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6만척 이상의 선박들이 운항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중 400t 이상의 선박들은 의무적으로 BWMS를 설치해야 한다.

하지만 IMO에서도 물리적으로 BWMS 설치가 불가능한 소형 선박들에 대한 대책은 마련하지 못하고 있으며 협약 발효 이후 불거지는 문제점들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논의를 통해 해결해나간다는 방침만 정해져 있다.

현존선의 BWMS 설치를 위한 수리조선소 확보 및 개조비용도 간과할 수 없는 문제로 거론되고 있다.

일반적인 조선소들은 신조선박 건조를 위한 시스템이기 때문에 현존선이 이들 조선소의 도크에 들어가서 개조작업을 진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현존선들은 BWMS를 설치할 수 있는 수리조선소를 물색해야 하는데 국내의 경우 경남에 소수의 수리조선소가 있을 뿐이라 밀려오는 현존선들의 수요를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중국의 수리조선소들이 선박평형수관리협약 발효에 따른 수혜를 받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새로 건조되는 선박들의 경우 설계에 따라 구매한 BWMS를 설치하면 되므로 설비가격 외에 추가되는 비용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존선은 BWMS 설치를 위한 공간 확보부터 필요할 경우 일부 설비들을 들어내야 하기 때문에 적게는 100만 달러에서 많게는 500만 달러까지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이를 위해 필요한 기간도 각 선박의 특성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

한국선급 관계자는 “업체마다 BWMS 방식이 다르고 가격도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비용을 산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하지만 현존선의 경우 설비가격 외에 개조를 위한 비용이 추가로 들어가기 때문에 신조선박에 비해 선사들의 고민은 더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