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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츠비시 크루즈선 손실 16억불 “더 늘어난다”

디자인부터 건조, 자재조달까지 모든 과정서 문제 발생
새로운 시리즈선…“선사 요구사항 충족시키기 어려웠다”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6-02-15 14:04

▲ 미츠비시중공업이 건조한 11만6000GT급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전경.ⓒ미츠비시중공업

일본 미츠비시중공업이 크루즈선 건조로 인해 16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2011년 독일 선사로부터 2척의 크루즈선을 수주한 미츠비시는 앞으로도 건조가 진행되면서 추가적인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15일 트레이드윈즈를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미야나가 순이치 미츠비시중공업 사장은 최근 중기 사업전략 발표를 통해 크루즈선 건조로 발생한 손실이 1872억엔(미화 약 16억 달러)까지 늘어났다고 밝혔다.

미츠비시는 지난 2011년 8월 독일 최대 크루즈선사인 아이다크루즈(Aida Cruises)로부터 12만5000GT급 크루즈선 2척을 수주했다.

계약 당시 이들 선박은 2015년 3월과 2016년 3월까지 인도한다는 계획이었으며 총 계약금액은 9억1000만 유로(미화 약 13억 달러)에 달했다.

미츠비시는 지난 2004년 카니발(Carnival)로부터 11만6000GT급 ‘다이아몬드 프린세스(Diamond Princess)’호, ‘사파이어 프린세스(Sapphire Princess)’호 등 2척의 크루즈선을 수주해 인도한 바 있다.

이들 선박은 건조과정에서 한 척이 대형 화재로 큰 손실을 입히는 등 미츠비시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유럽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크루즈선 시장에서 미츠비시가 수익성을 기대하긴 어려우나 건조경험이 있기 때문에 무난하게 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독일 최대 조선소인 메이어베르프트(Meyer Werft)는 아이다크루즈가 자국 조선사를 버리고 미츠비시에 선박을 발주했다며 노골적인 반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유럽 조선의 마지막 자존심으로 불리는 크루즈선 시장 도전은 또다시 실패한 프로젝트로 기록될 전망이다.

미야나가 사장은 선박 디자인부터 생산, 조달까지 초기단계에서 발견할 수 없었던 크고 작은 문제점이 나타났으며 이로 인해 상당한 인도지연과 초과비용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2004년 수주했던 크루즈선과 달리 이번에 건조를 진행하고 있는 선박들은 새로운 시리즈선이다보니 프로젝트 초기에 개념과 건조방향을 잡는데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

미야나가 사장은 “새로운 시리즈선의 컨셉을 이해하기 위해 많은 노력과 시간을 들여 선박을 디자인해서 선주 측에 제시하면 선주는 ‘우리가 원하는 방향이 아니다’라고 했으며 이에 따라 우리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고 이로 인해 자재조달 과정에서도 적잖은 혼란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건조과정에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자 미츠비시는 지난 2013년 중반 외부 전문가들을 영입해 기존 인력을 대체하는 등 손실 최소화에 주력해왔다.

2척의 크루즈선 중 첫 호선인 ‘아이다 프리마(Aida Prima)’호는 건조가 완료돼 최종검사를 마치는 대로 인도절차가 이뤄질 예정이다.

두 번째 호선에 대해서도 미야나가 사장은 올해 중 인도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으나 16억 달러까지 늘어난 크루즈선 손실은 앞으로도 더 확대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