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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플랜트 침체에 꺾인 조선업계 ‘꿈나무’

2013년 이후 조선·해양대학 관련 전공자 및 취업자 수 감소세
해양플랜트 침체 원인… “장기적 안목으로 교육 인프라 정비할 때”

안광석 기자 (novushomo@ebn.co.kr)

등록 : 2016-02-23 12:48

▲ 대우조선해양 해양플랜트. 본문과 관련 없음.ⓒ대우조선해양
지난 2014년부터 본격화된 해양플랜트 부문 부실 여파로 조선·해양대학 관련 전공자 및 취업자 수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해양플랜트 부실이 설계 등의 노하우 부족으로 발생한 만큼 관련 인프라 확충 내지 유지에 힘을 써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23일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에 따르면 2013년만 해도 615명에 달했던 국내 조선·해양대학 출신 조선업체 취업자 수는 2014년 308명으로 반토막 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취업자 수가 줄어든 것은 조선·해양대학 졸업자 수가 감소세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2007년만 해도 국내에는 13개의 조선·해양 관련 대학과 13개 관련 학부가 있었다. 당시 582명의 졸업자를 배출했으며 취업자 수는 471명을 기록했다.

이후 조선업이 호황을 맞고, 고유가 영향으로 2010년부터 해양플랜트 수주도 활발해지면서 관련 대학과 학부는 2013년 기준으로 각각 19개, 22개까지 늘었다. 조선·해양대학 졸업자 수도 사상 최고치인 993명에 달했고 이중 61%에 해당하는 615명이 조선업체 취업에 성공했다.

그러나 현대중공업이 해양플랜트 부문에서의 부실로 조선업계 최초로 3조원대의 연간 영업손실을 기록한 2014년부터 상황은 달라졌다.

국내 조선업계 인력 비중이 큰 현대중공업이 휘청거리기 시작하자 국내 19개 조선·해양대학들은 모집인원을 절반 가까이 줄였다. 2013년 모집정원은 986명이었으나 2014년에는 658명으로 감소했다.

모집인원을 줄인 만큼 조선·해양대학 졸업자 수도 자연 2013년 대비 절반 가까이 줄어든 480명에 불과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2015년 통계치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으나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도 각각 1조5000억원대, 4조원대의 부실을 신고했던 만큼 악영향이 컸을 것”이라며 “2014년 각각 480명, 308명에 불과했던 졸업자 및 취업자 수도 절반 가까이 추가로 줄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올해도 저유가 현상이 지속 중인 만큼 해양플랜트 분야의 전망은 암담한 실정이다. 실제로 글로벌 오일메이저 셸(Shell)과 ENI 등은 최근 저유가로 인한 수익성 악화로 수십억 달러 규모의 해양플랜트 프로젝트 발주를 보류했다.

2013년까지만 해도 국내 조선업계 수익의 70% 이상을 가져다 줬던 해양플랜트 부문의 침체는 연구·개발(R&D) 분야 및 채용시장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대대적인 인력 감축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조선업계 안팎에서는 R&D나 관련 학부 육성을 소홀히 하면 안 된다는 주장이 나온다. 조선업체들의 대규모 부실원인이 해양플랜트 등에 대한 건조 노하우 부재에서 비롯된 만큼 정부 차원에서 장기적 안목으로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홍성인 산업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현재로서는 해양플랜트를 대체할 수 있을 만한 대안이 없다”며 “저유가를 계기로 정부와 조선업체들이 협력해 당분간은 설계 등 역량이 모자란 부문에서 R&D와 관련 교육 인프라 강화 등으로 역량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