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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중국 조선 “민영조선소는 절체절명”

국영조선소만 정부 지원·자국 선사 선박 발주 혜택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6-02-23 14:20

▲ 중국 후동중화조선 전경.ⓒ후동중화조선

지난해 중국의 연간수주실적이 전년 대비 큰 폭의 감소세를 나타냈으나 이에 따른 충격은 국영조선소보다 민영조선소가 더 크게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지원을 받는 국영조선소의 경우 자국 선사 발주가 몰리면서 일감 확보에 성공한 반면 민영조선소들은 지난해 단 한 척이라도 선박을 수주한 조선소가 20여개에 불과할 정도로 위기상황에 몰리고 있다.

23일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중국 조선업계는 지난해 204억 달러 규모의 선박 461척을 수주했다. 이는 346억 달러(951척)를 수주했던 2014년 대비 수주금액 기준으로 41% 급감한 것이다.

이와 같은 수주감소는 CSSC(China State Shipbuilding Corp), CSIC(China Shipbuilding Industry Co) 등 중국 국영조선소보다 민영조선소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클락슨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민영조선소들의 수주량은 CGT 기준으로 전년 대비 53% 감소했으며 수주실적을 거둔 조선소도 24개로 61개였던 2014년 대비 큰 폭으로 줄었다.

지난해 50척을 수주한 장수뉴양즈장(Jiangsu New Yangzijiang)처럼 경쟁력을 갖춰 경기침체에도 지속적인 수주에 나서는 민영조선소도 있긴 하나 대부분의 민영조선소들은 수주가뭄에 위기상황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장수뉴양즈장은 지난달 말 기준 247만9000CGT(108척)의 수주잔량으로 글로벌 7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중국 조선업계에서는 상해외고교조선(286만8000CGT, 73척)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일감을 갖고 있다.

국영조선소들은 자국 정부 지원 아래 코스코(COSCO)를 비롯한 자국 선사들로부터 선박을 수주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국영조선소들이 자국 내에서 차지하는 수주비중은 지난 2001년 CGT 기준 73%에 달했으나 이후 조선업계 호황기가 시작되면서 중국 내 민영조선소들도 적극적인 수주행보로 일감을 확보하기 시작했다.

2001년 225만CGT 수준이었던 중국 조선업계의 연간 수주량은 2009년 923만CGT로 증가했다.

국영조선소 뿐 아니라 민영조선소까지 활발한 수주에 나서면서 수주량은 크게 늘어난 반면 국영조선소들이 자국 내에서 차지하는 수주비중은 27%로 46%나 감소했다.

수주량이 늘어날 때 줄어들었던 국영조선소의 수주비중은 수주가뭄이 시작되면서 다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해 말 기준 국영조선소의 수주비중은 59%로 2001년 수준 만큼은 아니지만 2010년 이후 매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중 CSSC, CSIC 등 양대 중국 조선그룹은 자국 수주비중의 40%를 차지하며 민영조선소와 대조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들 양대 조선그룹이 수주한 선박들 중 자국 선사들로부터 수주한 비중이 69%에 달한다는 것은 경기침체 시 국영조선소들의 생존방식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화이트 리스트’를 만들어 지원해야 할 조선소를 선정하고 있는데 이 리스트 자체가 국영조선소 지원에만 치중하고 경쟁력 있는 중소조선소들은 배제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며 “이와 같은 상황이 지속되는 한 중국 내 중소 민영조선소들은 앞으로도 생존이 불투명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