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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토막 난 소형 조선소 “아 옛날이여…”

2015년 기준 72곳 불과, 2004년 대비 42% 줄어
불황 지속에 선박금융 여의치 않아… 추가 감소 전망

안광석 기자 (novushomo@ebn.co.kr)

등록 : 2016-03-02 11:41

▲ 사진은 본문과 관련 없음.ⓒEBN
글로벌 조선시황 침체가 지속되면서 국내 소형 조선소 숫자가 10여년 전보다 절반 가까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소형 조선소는 소형 철선 내지 목선 등을 제작하는 한국조선공업협동조합 회원사로 구분된다.

반면 중·대형 조선소는 대형 철선과 고부가가치 해양플랜트 등을 건조하는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회원사를 지칭한다. 현대중공업 및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빅3’와 성동조선해양, 한진중공업 등 중형 조선소가 이에 해당한다.

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5년 기준 한국조선공업협동조합 소속 소형 조선사는 72곳으로 나타났다.

국내 소형 조선소는 지난 2004년만 해도 124개에 이르렀다. 이를 감안하면 10년새 42%의 소형 조선소가 사라진 것이다.

소형 조선소 숫자는 2007년 미국에서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와 2011년 그리스발 유럽 재정위기 등을 기점으로 급감하기 시작했다.

주요 선주들이 몰려 있는 유럽과 미국의 경제가 흔들리면서 상선 발주량도 자연 줄었기 때문이다. 상선 발주가 줄어들면 벌크선과 컨테이너선, 유조선, 액화천연가스(LNG)선 등 일반상선 가격을 지수로 표현한 신조선가지수도 하락하게 된다.

실제로 조선업 호황 끝물이었던 2008년 선가지수는 190까지 치솟았으나 이후 하락세로 접어들면서 지난해 12월 131까지 떨어졌다.

글로벌 상선 발주량도 이 시기를 기점으로 하락세로 전환한 이후 좀처럼 회복을 하지 못하고 있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기준 전세계 선박 발주량은 3380만CGT로 나타났다. 이는 2014년 4450만CGT의 76% 수준에 불과한 것이다.

여기에 중국과 일본 등 후발주자들도 수주잔량과 글로벌 선박 투자 부문에서 매년 치고 올라오면서 소형 조선사들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국내 중·대형 조선소 숫자는 10여년 전 수준(9곳)을 현재도 유지하고 있다.

상선 시장 불황 및 해양플랜트 부문 부실이 크다고는 하지만 워낙 풍부한 수주잔량을 보유하고 있고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도 소형 조선소들에 비해서는 비교적 용이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불황이 워낙 장기화되고 있어 중·대형 조선소들도 자력으로 버티기에는 힘겨운 상황이다. 한진중공업은 최근 자율협약을 신청했고, STX그룹은 공중분해됐다. 신아SB의 경우 파산을 신청했으며, SPP조선은 매각 수순에 들어간 상황이다. 빅3 등 대형 조선소들조차 대규모 부실사태까지 겹치면서 인력 감축 등 고강도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소형 조선소들의 경우 상선 외에는 포트폴리오가 많지 만큼 외부변수에 매우 취약한 데다 RG 발급도 어렵기 때문에 일단 위기를 맞게 되면 좀처럼 헤어나기 어려운 구조”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는 2017년도 조선업 전망이 좋지 않다”며 “시황을 감안하지 않은 비현실적인 선박금융 제한 등을 정부 차원에서 풀어줘도 모자른 상황이지만 이마저 여의치 않아 추가 파산 및 매각 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