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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특수 골든타임]조선업계, 수주가뭄 속 ‘단비’ 기대

글로벌 경기침체로 한국 조선업계도 극심한 수주난 시달려
유조선·가스선 등 글로벌 경쟁력 가진 선종 위주 발주 전망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6-03-07 06:00

▲ 한국 조선업계가 건조한 유조선들.ⓒ각사

극심한 수주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한국 조선업계가 이란발 ‘단비’를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해 거의 모든 상선시장에서 발주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장기간의 경제제재에서 풀려난 이란은 국영선사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발주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 조선업계는 올해 들어 극심한 수주가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 1월 단 한 척의 선박을 수주했던 한국은 2월에도 2척의 선박을 수주하는데 그쳤다.

올해 1~2월 글로벌 선박 발주량은 104만CGT(33척)로 528만CGT(225척)이 발주됐던 전년 동기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이와 같은 발주량 급감으로 인해 경쟁국인 중국의 지난달 수주량도 한 척에 불과했으며 일본 역시 5척을 수주하는데 그쳤다.

수주량의 급감은 수주잔량의 급감으로 이어졌다.

한국 조선업계의 지난달 말 기준 수주잔량은 2843만9835CGT(710척)를 기록했는데 수주잔량이 2900만CGT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글로벌 조선업계 호황기가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 2004년 8월(2924만CGT) 이후 무려 11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선박가격 역시 하락세를 지속하는 등 수주량부터 수주잔량, 선박가격까지 조선업의 현주소를 나타내는 주요 지표 모두가 극심한 경기침체에 시달리고 있음을 대변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 속에서 이란의 경제제재 해제는 한국 조선업계의 수주가뭄을 해결해줄 수 있는 유일한 ‘단비’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석유매장량 4위, 천연가스 매장량은 2위를 자랑하고 있는 자원부국인 이란이 한국 조선업계가 강점을 보이고 있는 유조선과 석유제품선, 가스선 위주로 선박 발주에 나설 것이라는 점에서 이와 같은 기대는 더욱 커지고 있다.

한국 조선업계에서 가장 먼저 이란과의 수주협상 재개를 공개한 것은 SPP조선이다.

지난 2008년 4월 SPP조선은 이란 국영선사인 IRISL(Islamic Republic of Iran Shipping Lines)과 3만5000DWT급 벌크선 10척(옵션 2척 포함)에 대한 건조협상을 체결하고 선수금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이후 미국 및 유럽의 이란 제재가 시작되며 IRISL은 선박 건조를 위한 중도금 지급에 나서지 못했으며 이에 따라 당시 계약은 진행이 중단됐다.

IRISL은 지난해 7월 이란 제재가 풀린데 이어 올해 들어 유럽의 금융제재도 해제되자 다시 SPP조선과 선박 건조협상 재개에 나섰다.

벌크선 시장이 붕괴된 만큼 IRISL은 기존 계약을 석유제품선으로 변경하는 것과 동시에 건조자금 확보를 위해 그동안 무너졌던 선박금융네트워크를 복구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현대미포도 같은 해 6월 IRISL로부터 3만3000DWT급 벌크선 7척을 수주했으나 이란 제재로 건조가 중단된 바 있어 프로젝트 재개가 기대되고 있다.

이란 국영유조선사인 NITC(National Iranian Tanker Company)도 본격적인 선박 발주를 준비하고 있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장관은 지난달 29일 이란 석유부장관을 만나 대우조선해양이 NITC로부터 180억 달러에 달하는 유조선 및 LNG선을 수주할 수 있도록 지원을 요청했다.

한국 정부의 이와 같은 지원 요청이 짧은 기간에 선박 발주로 이어지길 기대하긴 어려우나 중국, 일본 등 경쟁국에 비해 한국 조선업계가 NITC로부터 선박을 수주할 가능성은 다소라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조선과 가스선, 컨테이너선 분야에서 이란의 선박 발주 수요가 적잖이 있을 것으로 보이며 이는 글로벌 조선시장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선업계에 한줄기 희망이 되고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어 “하지만 이란과의 선박 수주협상이 구체적으로 논의되는 상황은 아니며 이란 선사가 용선계약 확보 없이 직접 운영하기 위한 선박을 발주하더라도 선박금융을 비롯해 발주에 나서기 위한 사전 준비과정에 적잖은 시간이 소요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