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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당 최소 1조원” FLNG 시장, 한국 조선이 독점

2010년 이후 발주된 100억불 규모 설비 모두 한국이 수주
"수업료 혹독했지만…" 해양플랜트서 조선강국 위상 잇는다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6-03-08 14:31

▲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프렐류드 FLNG(Prelude FLNG)' 진수식 모습.ⓒ삼성중공업

글로벌 LNG-FPSO(FLNG,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 설비) 시장에서 한국 조선업계가 그동안 발주된 총 100억 달러 규모의 설비를 모두 수주하며 독점적인 경쟁력을 자랑하고 있다.

2010년부터 시작된 한국 조선의 FLNG 수주전에서 삼성중공업이 5척으로 우위를 보이고 있으며 대우조선도 1척을 수주해 세계 최초로 인도하는 등 기술력을 입증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 조선업계는 전 세계에서 발주된 FLNG 6척을 모두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다.

세계 최초로 FLNG를 발주한 기업은 영국의 플렉스LNG(Flex LNG)로 지난 2008년 삼성중공업과 총 4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당시 고유가 기조가 지속됨에 따라 다소 투기적인 발주에 나섰던 플렉스LNG는 투자자 유치와 용선처 확보에 실패하며 2013년 8월 삼성중공업과 기 발주한 FLNG를 LNG선 2척으로 변경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플렉스LNG의 FLNG 프로젝트가 중단됨에 따라 세계 최초의 FLNG 발주라는 타이틀은 오일메이저인 로열더치쉘(Royal Dutch Shell)이 가져갔다.

삼성중공업은 2010년 4월 FLNG 선체 건조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이듬해인 2011년 5월 공사진행통보(NTP, Notice to Proceed)에 서명하며 본격적인 건조작업에 들어갔다.

길이 488m에 연간 LNG 360만t, 콘덴세이트 130만t, LPG 40만t 등 총 530만t을 생산할 수 있는 이 설비는 총 계약금액이 30억2600만 달러에 달한다.

이 계약은 쉘이 향후 시장 전망에 따라 최대 10척의 FLNG를 삼성중공업에 발주할 것으로 알려지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쉘은 첫 번째 FLNG 선체 발주 이후 5년여만에 삼성중공업에 총 47억 달러 규모의 FLNG 3척을 추가 발주하며 해양 가스전 프로젝트 추진에 박차를 가했다.

이 계약도 쉘과의 NTP 서명 이후 본격적인 건조작업에 들어가게 되는데 기존 첫 번째 FLNG의 경우 전체 계약금액 중 상부구조(Topside)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60%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3척의 FLNG 최종계약금액은 110억 달러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선 2014년 2월에는 말레이시아 국영석유기업인 페트로나스(Petronas)로부터 FLNG 1척을 수주했다.

말레이시아 동부 로탄(Rotan) 가스전에 투입되는 이 설비는 2012년 6월 대우조선해양이 수주한 ‘PFLNG 사투(PFLNG SATU)’호에 이은 두 번째 설비로 계약금액은 14억7000만 달러 수준이다.

대우조선이 이달 들어 ‘PFLNG 사투’호를 건조해 명명식을 개최했다는 점에 비춰볼 때 규모는 더 크지만 대부분의 사양이 비슷한 삼성중공업의 PFLNG도 오는 2018년 중 인도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최초의 FLNG 수주와 진수는 삼성중공업이 기록한 반면 대우조선은 성공적으로 ‘PFLNG 사투’호를 건조함으로써 세계 최초로 FLNG를 건조한 조선사가 됐다.

심해에 묻힌 천연가스를 채굴한 뒤 이를 정제·액화시켜 저장 및 하역까지 자체적으로 처리하는 이 설비의 건조를 위해 대우조선은 생산현장을 나눠 각 지역책임자를 임명한 뒤 배관, 전장, 보온 등 공정을 통합관리해 생산성을 높였다.

또한 부서간 협업으로 리스크를 사전 발견하는 등 프로젝트 관리에 만전을 기함으로써 수주 25개월 만에 진수를, 진수 1년여만에 4만6000t 규모의 상부구조물 설치를 완료했다.

페트로나스는 ‘바다의 LNG 공장’으로 불리는 이 설비가 비용, 생산절차, 이동성 면에서 뚜렷한 장점을 갖고 있어 향후 글로벌 에너지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게임 체인저(Game Changer)’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포함해 국내 조선업계는 그동안 전 세계에서 발주된 100억 달러 규모의 FLNG 전부를 수주하며 독점적인 경쟁력을 과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빅3’의 연간 수주금액이 각각 50억 달러 안팎에 머물던 2000년대 초반 FLNG의 척당 계약금액이 20억 달러까지 달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대부분의 사람들은 말도 안되는 금액이라며 쉽게 믿으려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조선빅3’가 해양플랜트에서 발생한 손실로 힘든 시기를 겪었지만 설비 인도가 이어질수록 축적되는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모잠비크FLNG 등 추가수주에 나서고 있다”며 “엔지니어링 역량을 강화해 선체 뿐 아니라 상부구조의 국산화 비중도 높여간다면 해양플랜트 시장에서 글로벌 조선강국의 위상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