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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한진해운, ‘같은 문제, 다른 해법’

18일 정기주총 통해 재무구조 개선안 등 의결
한진해운 자본금 확충, 현대상선 자본금 감소

안광석 기자 (novushomo@ebn.co.kr)

등록 : 2016-03-14 11:02

현대상선과 한진해운 등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주요 해운업체들이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상반된 해법을 제시한다.

재무구조 개선이라는 목표는 같아도 소속그룹의 처지가 다른 만큼 한진해운은 유상증자를, 현대상선은 감자를 실시하는 등 양사의 행보는 극명하게 엇갈릴 전망이다.

14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오는 18일 오전 9시 동시에 정기 주총을 열어 재무구조 개선 관련 안건 등을 의결한다.

우선 한진해운의 경우 모그룹인 한진그룹의 든든한 지원 하에 자본금 확충을 모색한다.

한진해운은 발행 가능 주식 총수를 4억5000만주에서 6억주로 확대하는 정관 변경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유상증자를 통해 부채비율을 낮추겠다는 의미다. 한진해운은 지난 2015년 말 기준으로 부채비율이 847.76%에 달하는 상태다.

주총을 통해 정관 변경이 확정되면 1조원 전후의 자금 조달이 가능해질 수 있다.

이미 한진해운은 같은 한진그룹 산하 계열사인 대한항공이 신종자본증권 2200억원을 전액 인수키로 결정한 상태다.

이에 따라 한진해운은 기존 대한항공 주주 대출금을 상환하고 이를 통해 담보로 잡혔던 런던사옥과 자사주 등을 활용해 3000억원가량의 유동성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이와 함께 목적사업에 터미널하역장비임대업·컨테이너 수리업·운송대리점업·교육훈련사업·수출입업·화물터미널사업·해상화물운송주선업·복합화물운송주선업·계량증명업 등을 추가할 방침이다.

반면 현대상선의 경우 모그룹인 현대그룹도 사정이 어려운 만큼 자본금을 줄이는 등의 고육책을 쓴다.

자본 확충이 목적인 한진그룹과 달리 현대그룹은 현대상선이 그룹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다른 만큼 오로지 생존을 목적으로 한다는 점에서 차이점을 보인다.

이에 따라 현대상선은 이번 주총에서 액면가 5000원의 보통주 및 우선주 7주를 1주로 병합하는 감자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안건이 통과될 경우 보통주 1억9670만7656주와 우선주 1114만7143주는 각 85.71%의 비율로 감자된다. 자본금은 감자 전 1조2124억원에서 감자 후 1732억원으로 줄게 된다.

현재 현대상선은 지속적인 자본잠식이 발생하면서 상장폐지 위기에 몰리고 있다. 이번 주총에 감자 안건을 상정한 것도 상폐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재무구조 개선을 원활히 한다는 목적이 있다.

재무구조 개선을 중립적으로 하기 위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도 주총에서 현대상선 등기이사와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날 방침이다.

이밖에도 이사 보수 한도를 기존 70억원에서 절반 수준인 35억원으로 낮추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