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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빅3’, 심해저(Subsea) 시장 진출 ‘올스톱’

대우조선, 신성장동력 추진 대신 수익성 강화·경영정상화 주력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도 내실 다지며 심해저 시장 진출 ‘뒷전’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6-03-16 06:00

▲ 국내 조선업계가 건조한 해양플랜트 설비들.ⓒ각사

국내 조선업계가 추진해왔던 심해저(Subsea) 시장 진출이 잠정 중단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 철수를 결정한 대우조선과 달리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은 앞으로도 심해저 시장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인다는 입장이나 현재로서는 별다른 계획이 없는 상황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2010년대 들어 본격적으로 추진해왔던 심해저 시장 진출을 백지화했다.

중장기전략을 수립하고 내부적으로 청사진까지 만들었던 대우조선은 해양플랜트 건조에서 발생한 손실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데다 해양플랜트 시장이 극심한 침체를 보임에 따라 상선을 위주로 한 수익성 증대와 경영정상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심해저 시장 진출에 대한 꿈은 접었으나 이와 관련된 실무부서들은 해양플랜트 사업에 필수적인 만큼 조직개편을 비롯한 별도의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해양플랜트 수주와 성공적인 건조를 위해서는 선체(Hull) 뿐 아니라 상부구조(Topside), 이와 연결되는 심해저 설비들까지 모든 것을 꼼꼼하게 확인하고 발주사 측과 협상을 진행해야 한다”며 “심해저 시장 진출이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지만 현재로서는 우리가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충실함으로써 내실을 기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남상태 전 대우조선 사장은 지난 2012년 신년사에서 핵심역량을 확보해 미개척 분야인 심해저 및 해양플랜트 시장에 진출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와 함께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도 심해저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연구개발에 나서기 시작했다.

해저 파이프라인 설치 등 일부 심해저 시장에 진출한 경험을 갖고 있는 현대중공업은 BP, 토탈, 쉐브론 등 글로벌 5대 오일메이저 모두로부터 프로젝트를 수주했던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심해저 분야 다른 사업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한 지난해 1월에는 드릴십, FPSO(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 설비), 해상플랫폼 등을 구성하는 151개 해양플랜트 기자재에 대해 오는 2018년까지 총 4단계에 걸쳐 국내 중소기업과 함께 개발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다른 조선소와 마찬가지로 핵심 기자재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면서 해양플랜트 수주로 인한 수익창출과 공정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대중공업은 핵심 설비의 국산화를 통해 신성장동력 확보와 동반성장을 이룬다는 방침을 세웠다.

하지만 다른 조선소들과 마찬가지로 해양플랜트 건조에서 발생한 손실로 최근 2년간 적자를 지속함에 따라 기존 협력업체들과 함께 추진하고 있는 기자재 국산화 프로젝트 외에 다른 신성장동력 추진은 뒤로 미룬 상태다.

삼성중공업 역시 지난 2012년 노인식 전 사장이 신년사에서 해양부문 밸류체인 확장, 해양 엔지니어링 역량 강화 등을 강조하며 심해저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사업전략을 제시한 바 있다.

글로벌 드릴십 시장 강자이자 세계 최초의 LNG-FPSO(FLNG,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 설비) 수주에 성공한 삼성중공업은 이와 같은 저력을 바탕으로 심해저 시장 진출에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었다.

하지만 더 이상의 손실을 막기 위해 에지나 FPSO, CPF의 성공적인 건조 및 인도에 매진해야 하는 상황 속에서 삼성중공업도 심해저 시장 진출은 잠정 보류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조선빅3’ 모두 해양플랜트로 인한 적자를 기록함으로써 올해는 내실을 다지는 것이 가장 급한 사업목표가 되고 있다”며 “엔지니어링 역량 강화 등 기술력을 키우기 위한 투자는 지속되겠지만 신성장동력을 찾기보다는 당장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주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선소들과 마찬가지로 글로벌 오일메이저들도 해양플랜트 시장의 극심한 침체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앞으로는 무리한 수주에 나서지 않으려고 하는 조선소들과 조금이라도 비용을 낮추고자 하는 오일메이저들이 해양플랜트 건조협상에 나서면서 더욱 치열한 신경전을 펼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