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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P조선, 'SM그룹 품으로'…채권단과 인수 MOU 체결

3700억원에 인수…3년간 RG 발급 합의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6-03-23 13:41

▲ SPP조선 사천조선소 전경.ⓒEBN

SPP조선이 새로운 주인을 찾게 됐다. 삼라마이다스(SM)그룹은 그동안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과 이견을 보였던 선수금환급보증(RG, Refund Guarantee) 발급 조건에 합의함으로써 SPP조선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본계약 체결을 위한 실사작업에 들어가게 된다.

2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날 오후 SM그룹과 SPP조선 인수를 위한 MOU를 체결한다.

이번 거래는 SM그룹에 SPP조선 지분 100%를 매각하는 것으로 총 매각금액은 SM그룹의 유상증자 1000억원을 포함해 3700억원 규모다.

우리은행은 SM그룹에 SPP조선 사천조선소만 매각하며 통영조선소, 고성조선소, 함안공장 등은 추후 개별매각을 진행할 예정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사천조선소 매각 이후 나머지 설비들에 대해서는 별도 법인을 설립해 매각작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라며 “채권단의 감자 및 출자전환 계획은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정리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이번 MOU 체결은 지난 1월 28일 SPP조선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결정된 이후 거의 두 달 만에 이뤄진다.

우리은행은 SM그룹이 SPP조선 인수 이후에도 담보 없이 3년간 RG 발급 보장을 요구함에 따라 난색을 표해왔으며 이에 대한 이견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결국 우리은행은 SM그룹의 SPP조선 인수 이후 3년간 수주하는 선박 40척에 대한 RG 발급을 보장하는데 합의함으로써 MOU를 체결할 수 있게 됐다.

SPP조선 사천조선소는 연간 최대 20여척의 선박을 건조할 수 있으나 기존 외주를 주던 선박 블록까지 조선소에서 제작할 경우 연간 15척의 선박을 건조할 수 있다.

이처럼 사천조선소가 외주 물량을 줄일 경우 40척의 선박을 수주하게 되면 2년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하는 것이 가능하다.

SM그룹은 MOU가 체결되면 SPP조선 실사작업을 거친 후 우리은행과 본 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또한 SPP조선 인수 본계약이 체결될 경우 채권단 관리에 들어간 국내 조선사 중에서는 처음으로 새 주인을 만나 회생을 추진하는 사례로 기록된다.

경남 통영에 위치한 삼호조선의 경우 지난 2013년 5월 한국야나세에 인수됐으나 이는 삼호조선 파산 이후 경매를 통해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