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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결산-조선①]한국 조선, 9척 수주 “현대, 그리고…”

현대중공업그룹, 유조선 5척 등 5.5억불 규모 선박 6척 수주
‘의미 있는 수주’ 연수중공업, 석유화학제품선 3척 건조계약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6-03-29 13:31

지난해부터 예견되긴 했으나 올해 1분기는 한국 뿐 아니라 글로벌 조선업계에 ‘수주절벽’이라는 단어가 현실로 다가왔다. 한국 조선업계가 1분기에 기록한 9척이라는 숫자는 15년 만에 처음일 정도로 상선시장의 극심한 한파는 조선업계를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 이번 결산기사에서는 1분기를 되돌아보고 ‘수주절벽’을 극복하기 위한 국내 조선업계의 전략을 알아본다.[편집자 주]

▲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현대중공업

한국 조선업계가 올해 1분기 총 6억 달러 규모의 선박 9척을 수주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현대중공업그룹 조선계열사들이 6척을 수주한데 이어 세코중공업 인수로 상선시장 진출에 본격적으로 나선 연수중공업이 소형 석유화학제품선 3척을 수주하며 ‘의미 있는 수주’를 기록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 조선업계는 1분기에 9척의 선박을 수주했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한국이 분기 기준 한 자릿수의 선박을 수주한 것은 2001년 4분기(9척)에 이어 15년 만에 처음이며 클락슨이 통계를 시작한 1996년 이후 두 번째다.

한국 조선의 올해 첫 수주는 현대미포가 기록했다.

현대미포는 지난달 초 호주 ASP그룹과 5만DWT급 MR(Medium Range)탱커 1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이 선박은 아스팔트를 함께 운송할 수 있는 겸용선으로 선박가격은 4700만 달러에 달한다.

현재 5만1000DWT급 MR탱커의 시장가격이 3480만 달러라는 점을 감안하면 현대미포가 수주한 선박은 기존 MR탱커 대비 선박가격이 35% 높은 고부가가치선이다.

현대미포에 이어 현대중공업은 유조선으로 한국 조선의 올해 두 번째 수주를 기록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터키 디타스시핑(Ditas Shipping)으로부터 15만8000DWT급 유조선 2척을 수주했다.

구체적인 계약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현지 업계에서는 이들 선박이 현대삼호중공업에서 건조해 오는 2018년 인도될 예정이며 척당 선박가격은 시장가격인 6250만 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조선 수주에 이어 현대중공업은 시장에서 보기 힘든 수에즈막스급 석유제품선으로 추가수주에 성공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쿠웨이트 선사인 AMPTC(Arab Maritime Petroleum Transport Co)로부터 15만8000DWT급 유조선 2척을 수주했다.

15만DWT급 유조선이 석유제품을 운송하는 경우는 매우 드문 사례로 현재 운항에 나서고 있는 선박도 전 세계적으로 캐피털프로덕트파트너스(Capital Product Partners)의 16만2400DWT급 ‘밀티아디스(Miltiadis, 2006년 건조)’호가 유일하다.

5만DWT급 석유제품선이 MR탱커, 7만~8만DWT급 선박은 LR1(Long Range1), 11만DWT급 선박은 LR2(Long Range2)로 구분함에 따라 현대중공업이 수주한 이 선박은 LR3(Long Range3)로 불리고 있다.

유조선 외에 VLGC(초대형가스운반선) 1척의 수주에도 성공한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 포함)은 올해 1분기 총 5억 달러 규모의 선박 5척을 수주했다.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성동조선해양, 한진중공업, SPP조선, STX조선, 대선조선, 대한조선 등 현대중공업그룹을 제외한 국내 조선업계가 올해 1분기 수주소식을 전하지 못한 가운데 충남 서천군에 위치한 연수중공업이 소형 석유화학제품선으로 ‘의미 있는 수주’를 기록했다.

연수중공업은 최근 국내 선사인 우민해운과 6600DWT급 석유화학제품선 3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이들 선박은 충남 서천군 장항읍에 위치한 연수중공업 조선소에서 건조해 오는 2017년부터 2018년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계약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6600DWT급 석유화학제품선의 최근 시장가격은 1600만~1700만 달러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인선 시장에 주력하던 연수중공업이 이번 수주에 성공한 것은 세코중공업 인수와 함께 기존 조선소를 세코중공업 부지로 이전한데 따른 것이다.

세코중공업 부지에서는 최대 5만DWT급 선박까지 건조가 가능하며 연수중공업은 크레인 등 부족한 설비를 보충해 석유화학제품선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연수중공업의 이번 선박 수주는 한때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품질을 자랑하던 한국 조선업계가 다시 소형 석유화학제품선 시장에 진출한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신아SB, 21세기조선 등 소형 석유화학제품선 시장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던 조선소들이 무너지며 이 시장은 중국 및 일본 조선소에 내줘야만 했다.

연수중공업은 5만DWT급 이상의 석유제품선 및 석유화학제품선 시장의 경우 현대미포를 비롯해 SPP조선, 대선조선 등이 글로벌 인지도를 바탕으로 수주경쟁에 나서는 만큼 소형 석유화학제품선 시장에 주력함으로써 이 분야 수요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연수중공업 관계자는 “기존 세코중공업 부지에서 5만DWT급 선박까지 건조가 가능하나 우리는 2만DWT급 이하의 소형 석유화학제품선 시장에 주력함으로써 이 분야에서 한국 조선업계가 잃어버린 예전의 명성과 지위를 되찾겠다”며 “현재도 일부 선주들과 수주협상이 진행되고 있을 정도로 소형 석유화학제품선에 대한 시장의 수요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