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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결산-조선] ②‘조선빅3’ 수주목표 400억불 “1.25% 채웠다”

현대중공업 5억불 수주가 전부…대우조선·삼성중공업 수주 ‘제로’
해양플랜트 침체 지속되며 상선만으로 수주목표 달성 힘든 상황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6-03-30 06:00

[편집자 주] 지난해부터 예견되긴 했으나 올해 1분기는 한국 뿐 아니라 글로벌 조선업계에 ‘수주절벽’이라는 단어가 현실로 다가왔다. 한국 조선업계가 1분기에 기록한 9척이라는 숫자는 15년 만에 처음일 정도로 상선시장의 극심한 한파는 조선업계를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 이번 결산기사에서는 1분기를 되돌아보고 ‘수주절벽’을 극복하기 위한 국내 조선업계의 전략을 알아본다.

▲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조선소 전경(사진 위부터 반시계방향).ⓒ각사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글로벌 ‘조선빅3’는 올해 총 400억 달러에 달하는 수주목표를 세웠다.

이들 조선사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각각 100억 달러 이상을 수주한다는 계획이나 1분기가 지나간 현재 이들 ‘조선빅3’의 수주목표 달성률은 겨우 1%를 넘긴 수준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 포함)은 올해 1분기 5억 달러 규모의 선박 5척을 수주했다.

지난 2월 수에즈막스급 유조선 2척을 수주한 현대중공업은 15만8000DWT급 LR3(Long Range3) 석유제품선 2척과 VLGC(초대형가스선) 1척을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다.

1월 초 현대중공업은 올해 수주목표를 195억 달러로 정했으며 이중 조선·해양·플랜트 수주목표는 167억 달러다.

1분기가 지난 현재 현대중공업의 수주목표 달성률은 불과 3%로 남은 9개월간 매달 18억 달러를 수주해야 167억 달러로 정한 올해 목표달성이 가능한 상황이다.

현대중공업의 연초 수주행진이 예년에 비해 상당히 부진한 것은 사실이나 다른 ‘조선빅3’ 조선사들에 비하면 그래도 올해 수주를 시작했다는 점에서 위안을 삼아야 하는 상황이다.

수주목표를 108억 달러로 정한 대우조선과 125억 달러라는 목표를 세운 삼성중공업은 올해 들어 아직까지 첫 수주를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대우조선은 올해 상선시장에서 60억 달러, 해양플랜트 40억 달러, 군함 등 특수선 8억 달러라는 수주목표를 설정했으나 아직까지 수주소식은 전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3년간 총 5조5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대우조선은 적극적인 수주에 나서기보다 수익성 재고와 경영정상화 매진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회사의 외형을 키우진 않더라도 연간 최소한 100억 달러는 수주해야 조선소 운영이 가능한 만큼 수주목표도 그에 맞춰 설정했으나 이를 채우기 위해서는 45억 달러에 그친 지난해 실적의 두 배 이상을 수주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은 지난 10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연간 매출이 11조~12조원 수준이었을 때 설비가동률이 90%를 넘었는데 이정도 수준이 회사를 운영하는데 있어서 가장 적합하다고 본다”라며 “연간 기준으로 상선 6조원, 해양플랜트 4조원, 특수선 1~2조원 정도로 맞추면 대우조선은 안정적인 운영이 이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중공업 역시 대우조선과 마찬가지로 올해 1분기에 수주를 신고하지 못했다.

125억 달러라는 목표를 세운 삼성중공업은 대우조선과 달리 상선(50억 달러)보다 해양플랜트(75억 달러) 수주비중을 더 높게 잡았는데 이는 지난해 쉘(Shell)로부터 수주한 3척의 LNG-FPSO(FLNG,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 설비)에 대한 추가수주 기대감을 반영한 것이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010년 쉘과 약 11억7500만 달러에 ‘프렐류드(Prelude) FLNG’에 대한 선체 건조계약을 체결한 후 이듬해인 2011년 공사진행통보서(NTP, Notice to Proceed)를 받은 후 본격적인 건조작업에 나섰다.

NTP를 받게 되면 기존 선체 뿐 아니라 상부구조(Topside)에 대한 건조계약까지 이뤄지는데 ‘프렐류드 FLNG’의 경우 상부구조까지 포함한 총 계약금액은 30억2600만 달러로 늘어났다.

지난해 수주한 3척의 FLNG에 대한 선체 건조계약은 총 47억 달러에 달한다. 선체 계약금액과 상부구조 계약금액의 비중이 ‘프렐류드 FLNG’와 비슷하다고 가정할 경우 삼성중공업이 올해 NTP를 받게 되면 70억 달러 이상의 추가수주가 가능하다.

호주 서해상에 위치한 브라우즈(Browse) 가스전에 투입되는 이들 FLNG는 기본설계(FEED) 작업이 마무리된 이후인 올해 2분기 중 삼성중공업에 NTP가 전달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에서 가장 많은 30.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우드사이드페트롤리엄(Woodside Petroleum)이 최근 경기침체로 인한 투자유치 어려움을 이유로 프로젝트 추진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수주한 3척의 FLNG에 대해 언제 건조작업에 들어갈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또한 올해 예정됐던 70억 달러를 웃도는 규모의 수주건이 보류되면서 125억 달러로 정한 수주목표 달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 간 ‘조선빅3’의 매출 증대에 기여해왔던 해양플랜트 시장이 저유가 기조의 장기화로 침체됨에 따라 조선사들은 상선을 위주로 수주목표를 채워야 하는 부담감을 안게 됐다”며 “하지만 VLCC(초대형원유운반선)를 100척 수주하더라도 100억 달러에 미치지 못하는 현재 시장상황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주목표 달성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총 400억 달러를 연간수주목표로 정한 이들 조선사의 올해 1분기 수주실적은 현대중공업이 기록한 5억 달러가 전부로 목표 달성률은 1.25%에 불과하다”라며 “각 조선사는 상반기보다 하반기 수주에 기대를 걸고 있으나 벌크선, 컨테이너선에 이어 가스선 시장까지 발주가 줄어들면서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