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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결산-조선] ③벌커, 컨선 이어 가스선도…“너까지 왜이러니”

‘마이너스 성장’ 벌크선 이어 컨테이너선도 시황 악화로 발주 ‘뚝’
“3년간 730만t 인도” LPG선도 공급과잉 우려로 용선료 하락세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6-03-30 15:48

[편집자 주] 지난해부터 예견되긴 했으나 올해 1분기는 한국 뿐 아니라 글로벌 조선업계에 ‘수주절벽’이라는 단어가 현실로 다가왔다. 한국 조선업계가 1분기에 기록한 9척이라는 숫자는 15년 만에 처음일 정도로 상선시장의 극심한 한파는 조선업계를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 이번 결산기사에서는 1분기를 되돌아보고 ‘수주절벽’을 극복하기 위한 국내 조선업계의 전략을 알아본다.

▲ 한국 조선업계가 건조한 선박들 모습.ⓒ각사

지난해 벌크선 시장이 무너진데 이어 컨테이너선 시장도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와 함께 미국 셰일가스 수출에 대한 기대감으로 활기를 보였던 가스선 시장도 공급과잉 우려에 직면하면서 내년까지 운임하락과 함께 선박 발주도 침체될 것으로 예상돼 업계에서는 총체적인 상선시장의 위기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30일 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선박 폐선 규모는 지난 2012년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5000만DWT를 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은 최근 발표한 자료를 통해 올해 말까지 전 세계적으로 폐선되는 선박이 5040만DWT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1년 전인 지난해 3월만 해도 클락슨은 올해 2800만DWT 규모의 선박이 폐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이와 같은 추정치는 지난해 말 3380만DWT로, 올해 1월에는 4670만DWT로 늘어난데 이어 최근 자료에서는 5000만DWT를 넘어설 것으로 수정됐다.

이처럼 폐선 전망치가 급증한 가장 큰 이유로는 벌크선 폐선 급증이 꼽히고 있다.

올해 들어 폐선된 선박이 이미 1000만DWT를 넘어선 벌크선은 연말까지 3680만DWT가 시장에서 사라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이는 3890만DWT를 기록했던 지난해 전체 폐선량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지난 2월까지 이미 100척이 넘는 벌크선이 폐선된 반면 같은 기간 발주된 벌크선은 4척에 불과할 정도로 벌크선 시장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연간 폐선량이 인도량을 넘어서는 ‘마이너스 성장’까지 예상하고 있다.

벌크선운임지수(BDI, Baltic Dry Index)는 올해 들어 사상 처음으로 200선까지 떨어졌으며 일각에서는 “선사들이 경쟁적으로 벌크선을 폐선장에 내던지고 있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시장 상황은 어둡기만 하다.

컨테이너선 시장 역시 시황 악화와 함께 공급과잉 우려가 지속되며 올해 폐선량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선박중개업체인 브레마(Braemar ACM)에 따르면 3월 들어 누적 컨테이너선 폐선량은 9만TEU를 넘어섰으며 연말까지 40만TEU에 달하는 선박이 폐선장을 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운항수요가 없어 항만에 정박돼 있는 계선 규모도 157만TEU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극심한 침체를 겪었던 2009년(152만TEU) 수준을 넘어선 것이다.

폐선량의 증가가 공급과잉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운임회복에 기대감을 가질 수 있는 현상이긴 하나 올해 중 시장에 투입되는 선박이 125만TEU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경기회복을 낙관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벌크선, 컨테이너선에 이어 가스선 시장도 지속된 발주로 인해 공급과잉 우려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LPG선의 경우 미국 셰일가스 수출 등으로 인해 내년까지 상당한 규모의 선박이 인도되면서 운임은 이미 하락세로 돌아섰다는 지적이다.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된 LPG선은 220만GT를 기록했다.

지난 2000년 이후 연간 기준으로 LPG선 인도량이 100만GT를 넘긴 적은 2008년(180만GT)과 2009년(110만GT), 2013년(100만GT) 등 세 차례 있었으나 200만GT를 넘긴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올해 말까지 글로벌 LPG선 인도량은 지난해 수준을 넘어서는 290만GT에 달하고 내년에도 220만GT 규모의 선박이 인도될 예정이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총 730만GT에 달하는 LPG선이 인도되면서 운임은 하락세를 지속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지난해 연평균 6만3096 달러에 달했던 8만4000㎥급 VLGC(초대형가스선)의 용선료는 올해 2월 들어 이미 4만 달러 아래로 떨어졌으며 내년에는 2만 달러 중반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 달러를 넘던 시기에는 미국 셰일가스 수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으나 현재는 저유가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예상만큼 LNG나 LPG에 대한 수요가 발생하지 않고 있어 VLGC의 재매각(Resale) 가격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1분기 국내 조선업계가 수주한 9척의 선박 중 8척이 원유운반선 및 석유제품선일 정도로 유조선에 대한 수요는 지속되고 있다”며 “하지만 지난해 증산경쟁에 나섰던 산유국들이 더 이상의 경쟁은 자제하기로 하면서 유조선 시장에서도 선복량 과잉문제가 대두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