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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구조조정 전망] 조선업, 정부 역할 기대… “해답은 수주뿐"

비주력 사업 및 자산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 진행 중
경영정상화 위해 일감확보 통한 수익 창출, 정부 정책적인 지원 노력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6-04-19 14:36

▲ 한국 조선업계가 건조한 선박들 모습.ⓒ각사

글로벌 경기침체와 해양플랜트발 적자로 인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한국 조선업계가 현재의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선박 수주뿐이라며 정부의 역할에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다음 달 초 박근혜 대통령이 경제제재에서 풀린 이란을 방문함에 따라 극심한 수주난에 단비 같은 소식을 전해줄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구조조정협의체 실무회의를 개최해 조선, 해운, 건설, 철강, 석유화학 등 5개 업종에 대한 구조조정 진행상황을 점검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회의에서 금융위는 5개 업종 외에 추가로 구조조정 방안을 논의할 필요가 있는 업종은 없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으나 앞으로 관련부처와 함께 글로벌 산업동향, 공급과잉 여부 등을 지속적으로 점검해 나기기로 했다.

이와 함께 조만간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주재하는 ‘제3차 산업경쟁력 강화 및 구조조정협의체’를 개최해 5개 업종의 구조조정 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

금융위의 3차 협의체가 다음 주 개최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조선업계에서는 그동안 추진해왔던 구조조정이 어떤 평가를 받게 될 것인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들어서는 선박 수주마저 거의 이뤄지지 못하면서 업계는 절체절명의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2~3년 전까지만 해도 한진중공업, 성동조선해양, STX조선해양, SPP조선 등 중견 및 중소조선소들의 자금유동성 및 경영위기가 문제가 됐으나 현재는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글로벌 ‘조선빅3’까지 적자와 수주가뭄에 시달리며 구조조정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조선사는 단 한 곳도 남아있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조선빅3’도 희망퇴직을 비롯한 인력감축과 함께 주력사업인 조선 이외의 비주력 사업 및 자산에 대한 정리작업에 들어가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의 위기가 국내 기업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에 따른 현상이라는 점에서 사업과 비용을 줄이는 구조조정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또한 구조조정의 목적 자체가 기업의 경영정상화에 있는 만큼 선박 수주를 통한 이익 창출만이 해답이라는 것이 업계의 지적이다.

업계에서는 다음 달 초 대통령을 필두로 한 정부가 이란을 방문한다는 소식에 기대감을 갖고 있다.

미국 및 유럽의 경제제재로 인해 국제적인 활동에 나서지 못했던 이란은 올해 들어 유럽의 금융제재가 풀리면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고 있다.

특히 NITC(National Iranian Tanker Co), IRISL(Islamic Republic of Iran Shipping Lines)과 같은 이란 선사들이 전통적으로 한국 조선업계에 선박을 발주해왔다는 점에서 이들 선사가 극심한 수주가뭄에 ‘단비’가 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란 선사들은 선단 확대 및 노후선박 교체를 위한 선박 발주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나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 자산이 많지 않아 선박 발주를 위해서는 상당 부분을 선박금융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와 같은 이란 선사들에게 가장 먼저 손을 내밀고 있는 것은 중국이다. 중국은 정부 차원에서 이란 선사 및 에너지기업들과 물밑협상에 나서고 있으며 현지 업계에서는 중국이 이란 석유자원을 수입하는 대신 이를 운송하는 선박은 중국 조선소에 발주할 것을 요청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공식적인 발표가 없기 때문에 확인할 길은 없으나 영업담당자들은 중국이 이란 선사들에게 선박 건조자금 전부를 1%도 안되는 금리에 제공하고 자금이 부족하면 이란산 원유로 결제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제안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와 같은 소문이 사실이라면 일개 민간기업으로서 중국에 맞설 수 있는 조선사는 없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한국 뿐 아니라 중국, 일본 조선업계도 구조조정과 합병 등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한국 조선업계는 경기가 호황이던 시기 전자, 자동차를 제치고 대한민국 수출 1위에 오른 효자산업이며 지금도 글로벌 조선 강국으로서의 위상과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조선 산업이 글로벌 강국으로서의 위상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기업의 노력과 함께 중국처럼 선박 수주를 위한 정책적인 지원도 필요하다.

또한 조선기자재업계 등 현재의 조선 강국을 있게 한 협력사들이 경기침체에도 무너지지 않고 이겨낼 수 있도록 상생에 나서는 것도 중요하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이 위치한 울산 동구의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무소속인 김종훈 의원이 2선의 안효대 새누리당 의원을 거의 두 배 가까운 표차로 제치고 당선된 것도 정부에 대한 조선업계의 기대감과 현실에 대한 불안감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의 부실과 잘못을 털어내고 다시 일어서고자 하는 조선업계의 노력이 가장 먼저 이뤄져야 하는 것은 당연하나 경영정상화를 위해서는 일감확보를 통한 수익 창출이 중요한 만큼 정부 차원에서의 정책적인 지원 노력도 뒷받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