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시간 : 2017년 11월 24일 18:31
EBN
EBN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뉴스스탠드
실시간 News

‘죽음의 사업장’ 현대중공업… 매년 외치는 ‘안전강화’ 헛구호

최근 7년간 사망사고만 25건… 창사 이래 첫 작업중단
매년 사과 및 방지대책 ‘공염불’… “근본적 대수술 필요”

안광석 기자 (novushomo@ebn.co.kr)

등록 : 2016-04-20 10:57

▲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이 거듭된 안전다짐 및 관리체계 강화에도 올해 들어서도 작업장 내 사망자가 다수 발생하면서 빈축을 사고 있다.

불황에 따른 9분기 연속 적자를 겪는 가운데 ‘이중고’를 치르고 있는 셈이다.

2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이날 전사적으로 작업을 전면 중단하고 안전관리 강화를 위한 ‘전사 안전 대토론회’에 나섰다. 현대중공업이 사망사고로 인해 자체적으로 작업을 중단한 것은 1972년 창사 이래 최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울산작업장 내에서만 5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이달 들어서만 3명의 근로자가 사망했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중대재해 발생시 해당 사업본부 성과 평가 1등급 하향 ▲안전부문을 사업 대표 직속 조직으로 개편 ▲각 사업본부별 중대안전수칙을 절대 안전수칙으로 전환 ▲협력회사별 안전관리 전담자 배치 및 중대재해 발생 회사 계약 해지 등의 안전관리 강화대책을 내놨다.

현대중공업 측은 담화문을 통해 “회사는 일련의 사고를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다시는 이런 불행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대책을 수립해 안전한 일터를 만드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매번 이같은 안전관리 대책을 내놓음에도 산재사고가 매년 발생하는 등 전혀 개선되는 게 없다는 점이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최근 7년간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발생한 사망사고만 25건에 달한다. 2009년 2명, 2010년 1명, 2011년 2명, 2012년 2명, 2013년 3명, 2014년 8명, 2015년 2명이 숨졌다.

현대중공업은 매번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유가족 등에 사과와 애도의 뜻을 표하고 안전관리 강화를 다짐해왔다.

특히 8명이 사망한 2014년에는 대국민 사과까지 실시하고 현재의 전사 안전 대토론회와 비슷한 성격의 전사 안전결의대회를 열었다.

당시 현대중공업은 안전경영부를 비롯한 회사 내 안전환경조직을 대표이사 직속으로 확대 개편했으며, 총괄 책임자도 전무급에서 부사장급으로 격상했다. 안전전담요원도 200명 수준으로 늘리는 등 종합대책에 3000억원이라는 예산을 투입했다.

그럼에도 결국 이듬해 2건의 사망사고에 이어, 올해는 4월 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최근 7년 동안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의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현대중공업 노동조합 관계자는 “안전체계의 인식 제고와 근본적인 수술이 필요하다”며 “모든 작업은 2인 또는 3인 체계로 개편하고 안전부문장은 안전 관련 전문가로 재선임해 대표이사 직속으로 직접 챙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현대중공업이 지난 2015년 12월 안전부문장으로 현장감이 떨어지는 노사업무를 담당하던 임원으로 교체했다는 게 노조의 설명이다. 노조 측은 “실제로 해당임원이 안전부문장으로 부임해온지 4개월 만에 5건의 중대재해와 수많은 산재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느냐”고 비판했다.

최근 7년간 다섯 차례 이상 특별근로감독 등을 실시해온 고용노동부도 책임을 모면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하창민 현대중공업 사내하청 지회장은 19일 기자회견을 통해 “현대중공업에서 발생한 연쇄 중대재해는 고용노동부의 원청사업주 처벌회피 등 솜방망이 처벌과 사업장 지도 방기에 따른 예고된 사고”라며 “고용노동부 장관이 책임을 통감하고 퇴진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