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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수주 나선 중국 조선에 ‘자살행위’ 뭇매

진하이중공업, VLCC 가격 1000만 달러 이상 낮춰 협상
중국 조선사간 저가수주 경쟁 치열…손실규모 확대 우려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6-05-03 09:49

▲ 중국 진하이중공업(Jinhai Heavy Industry) 조선소 전경.ⓒsplash247

중국 조선업계가 유럽 선사와 시장가 대비 1000만 달러 이상 낮은 가격에 VLCC(초대형원유운반선) 수주에 나서 파문이 일고 있다.

이 조선소는 2년 가까이 수주를 기록하지 못하면서 고육지책으로 적자수주를 추진하는 것으로 보이나 현지 업계에서는 향후 후판가격 및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더라도 이런 계약조건은 ‘자살행위’나 마찬가지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3일 트레이드윈즈를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중국 진하이중공업(Jinhai Heavy Industry)은 노르웨이 선주인 존 프레드릭센(John Fredriksen)과 30만DWT급 VLCC 2척 건조를 위한 협상에 나서고 있다.

이들 선박은 오는 2018년 인도될 예정이며 동형선 2척에 대한 옵션계약이 포함됐다.

하지만 진하이중공업이 이번 수주협상에 나서며 척당 선박가격으로 7800만 달러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에서는 수주가뭄을 감안하더라도 지나치게 낮은 가격에 수주를 추진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현지 업계 관계자는 “일각에서는 진하이중공업이 제시한 선박가격이 7300만~7500만 달러 사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며 “이와 같은 소문이 사실이라면 현재 진하이중공업이 제시한 VLCC 가격은 6500만 달러를 기록했던 지난 200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VLCC의 최근 시장가격은 9150만 달러로 지난해 연평균 가격인 9350만 달러 대비 200만 달러 하락했다.

가장 최근 중국 조선업계가 수주한 VLCC는 DSIC(Dalian Shipbuilding Industry Co)가 지난해 12월 자국 선사인 CMES(China Merchants Energy Shipping)로부터 수주한 것으로 당시 척당 가격은 88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를 감안하면 진하이중공업이 현재 추진하고 있는 VLCC 수주선가는 클락슨 시장가 대비 1350만 달러 이상, 자국 조선업계와 비교하더라도 1000만 달러 이상 낮은 수준이다.

현지 업계에서는 진하이중공업이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해 오랜 기간 수주에 나서지 못하면서 이와 같은 무리수를 던진 것으로 보고 있다.

진하이중공업의 가장 최근 수주는 지난 2014년 말 프랑스 선사인 CMA-CGM으로부터 수주한 2500TEU급 내빙 컨테이너선 3척으로 이후 현재까지 단 한 척의 선박도 수주하지 못했다.

이에 앞서 진하이중공업은 존 프레드릭센이 이끌고 있는 해운계열사들로부터 VLCC 및 벌크선을 수주한 바 있으나 인도일정을 지키지 못해 선주 측과 조정을 진행한 바 있다.

진하이중공업으로서는 수주가뭄을 일부나마 해소하고 유조선 시장에 다시 진출하기 위해 적자를 감수하더라도 선박 수주에 나섰다는 것이 현지 업계의 분석이다.

현지 업계에서는 진하이중공업의 이번 계약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상당한 규모의 적자를 피할 수 없는 ‘자살행위’에 지나지 않는다며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특히 중국 후판가격이 최근 t당 1000위안 오른 4000위안(미화 약 616 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중국 위안화 가치도 오른 상황에서 이와 같은 저가수주는 향후 손실폭을 더욱 키우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현지 업계 관계자는 “존 프레드릭센의 이번 발주에 진하이중공업 뿐 아니라 다른 중국 조선소 한두 곳도 비슷한 수준의 가격을 제시하며 수주경쟁에 나섰던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하지만 향후 후판가격과 중국 위안화 가치가 하락하더라도 이와 같은 가격의 선박 수주는 ‘자살행위’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