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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조선·해운, 이란 특수 “좀 더 지켜봐야”

조선·해운 양국 협력 물꼬 터져… 실질적 수주여부는 불투명

안광석 기자 (novushomo@ebn.co.kr)

등록 : 2016-05-03 11:45

장기불황으로 코너에 몰려 있는 조선·해운업계에 이란 특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조선업계에서는 과거 중단됐던 상선 수주 프로젝트 재추진 움직임이 일고 있으며, 해운업계의 경우 현지로의 물동량 증가를 위한 협력 양해각서(MOU) 등이 체결되고 있는 것.

다만 업계에서는 글로벌 시황 침체 장기화 및 과다경쟁 등을 우려, 실질적인 수주로 이어지게 될지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선주협회는 지난 2일(현지시간) 한국과 이란 양국 선주협회간 상호 발전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양국 선주협회는 공동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양측 해운사들로 해운동맹(얼라이언스)를 구성해 아시아∼중동 항로 서비스를 구축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일이 성사될 경우 한국과 이란 간 수송물동량이 급증할 전망이다. 이란 해운의 선대구성은 약 521척(1801만DWT급)으로 중동지역에서도 가장 큰 규모다. 특히 이란 국영선사인 이리슬(IRISL)해운은 컨테이너 및 탱커, 벌크선 등을 보유한 중동지역 해운 선두기업이다.

조선업계는 민간기업 차원에서 수주협상이 이뤄지고 있다.

현대미포조선의 경우 정유운반선 10척 및 벌크운반선 6척 등 12억 달러 규모의 상선 수주를 재추진 중이다.

앞서 현대미포조선은 이리슬과 지난 2007년과 2008년 두 차례에 걸쳐 PC선 10척과 벌크선 7척에 등에 대한 수주 계약을 체결했으나 이후 이란 제재가 시작되면서 계약이 동결됐다.

최근 주인이 삼라마이더스(SM)그룹으로 바뀐 SPP조선도 이리슬과 최대 10척에 달하는 MR탱커 수주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처럼 ‘기회의 땅’인 이란 진출을 위해 정부는 물론 조선·해운업계의 자체적인 노력이 병행 중이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실질적인 수주성과로 이어질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조선과 해운업 모두 글로벌 시황 침체 및 저유가 장기화로 당장 상선 발주 내지 물동량 확대 등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선 조선업계의 경우 올해 1분기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232만CGT로 전년 동기 대비 4분의 1 수준이다. 새로 만든 배의 가격을 나타내는 지수인 신조선가지수도 2008년 호황기에는 190대를 넘나들었으나 현재는 130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국내 조선사들의 올 1분기 수주량도 8척, 17만1000CGT에 그치면서 2001년 4분기 이후 1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해운업계 사정은 더 좋지 않다.

해운업계 대표적 지표이자 중국발 컨테이너 운임지수인 CCFI는 호황기인 2007년 대비 반토막이 났다. 벌크선 운임 지수인 BDI는 1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상선 발주나 얼라이언스 구성이 이뤄진다 하더라도 이란 특수를 노리고 있는 국가가 한국뿐만은 아닌 만큼 최종수주를 놓고 치열한 국가간 경쟁도 예상된다.

현재 이란에는 중국 및 유럽, 북미 등지의 지도자들이 이란 특수를 위해 활발한 협력관계 구축 및 영업활동을 실시 중이다. 중국은 시진핑 주석이 이미 지난 1월 이란을 방문해 교역 규모 11배 이상 확대 등을 논의했다. 이탈리아나 프랑스도 이란과 철강·조선·항공 등에 걸친 대대적인 경협을 약속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협력 MOU만으로 수주 등이 활발하게 이뤄졌다면 재무구조 부실 등을 기록할 이유가 없었을 것”이라며 “수주를 위한 물꼬가 터졌을 뿐이지 실무적 차원에서의 재수주 논의는 아직 시작도 안 한 만큼 최종수주까지는 아직 먼 얘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