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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회장 평창조직위원장 사임… “한진해운 정상화 집중”

자율협약 위한 고강도 자구안 마련 등 한진해운 ‘무한책임’
평창올림픽 개최 큰 족적… “사임 후에도 평창올림픽 지원”

안광석 기자 (novushomo@ebn.co.kr)

등록 : 2016-05-04 06:00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한진그룹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해운 계열사인 한진해운의 조기 경영정상화를 위해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사임을 결단했다.

4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조 회장은 한진해운 자율협약 신청 등 그룹 내 현안을 조기에 수습하고자 최근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진해운의 경우 이르면 이날 용선료 인하 협상 및 사채권자 채무조정, 글로벌 해운동맹(얼라이언스)를 통한 사업기반 유지 등을 전제로 한 채권단과의 조건부 자율협약 여부가 결정된다.

정부는 구조조정 정책에 따라 20대 총선 직후 한진해운 등 해운사 및 조선사들을 1순위로 삼아 고강도 자구안 마련 등을 요구 중이다.

조 회장의 이번 결단도 이러한 정부 방침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의미와 함께 한진해운을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조 회장은 제수인 최은영 전 회장으로부터 경영권을 물려받은 2014년부터 한진해운을 흑자 전환시키는 데 성공했다. 2013년 10조원에 가깝던 부채도 지난 2015년 6조원대로 낮추는 등 실적 면에서는 큰 개선을 이뤘다.

하지만 현재는 전 세계 해운사들이 어려울 정도로 시황이 침체돼 있고 앞으로도 개선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부실을 그룹 전체로 전이시키지 않기 위한 결단이 필요한 시기라는 의미다.

조 회장으로 개인적으로도 한진해운은 각별했던 동생인 고(故) 조수호 회장이 운영해온 데다, 그룹의 자랑인 육·해·공 통합 물류 서비스의 한 축으로서 애착이 깊었던 회사다.

이에 따라 한진해운 관련 현안을 두루 살피면서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직까지 수행하기에는 적절치 않다고 판단해 용퇴 결단을 내리게 됐다.

조 회장이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직을 맡게 된 지난 2014년 8월은 전 세계 경기 침체로 항공과 해운 부문의 업황이 좋지 않던 시기였다. 이 때문에 조 회장도 처음에는 그룹 현안을 먼저 해결하기 위해 위원장 자리를 고사해왔다.

마지못해 위원장 자리를 수락한 것도 두 차례 실패 끝에 사실상 한계에 다다랐던 평창올림픽 유치를 이뤄낸 유치위원장으로서 성공적 올림픽 개최를 위한 국가적 사명감과, 성공적으로 올림픽 개최를 이뤄내겠다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조 회장은 위원장직을 수락한 이후 개폐회식장 이전 및 분산개최 논란 등 숱한 난관을 극복하고 개폐회식장을 비롯한 경기장 건설을 본 궤도에 올려놓았다. 아울러 국내외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고자 전국경제인연합 및 대한상공회의소 등을 직접 찾아 프리젠테이션까지 주도하는 등 적극적인 노력으로 기업 후원도 이끌어냈다.

이에 따라 조 회장은 조직위원장 사퇴 후에도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한진그룹 측은 “한진해운의 경영정상화를 위해서도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며 “특히 자율협약에 따른 지원을 근간으로 용선료 조정과 금융기관 차입금 및 공모 회사채 상환유예 등 채무조정 방안, 사옥 및 보유 지분 매각 등 고강도 자구안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