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시간 : 2017년 11월 25일 10:46
EBN
EBN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뉴스스탠드
실시간 News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 “임금 동결할테니 구조조정은…”

사측에 고용보장 전제 기본급 동결 제시, 업계 영향 미칠 전망
구조조정 재촉하는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행보에 직원들 ‘불안’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6-05-10 15:08

▲ 삼성중공업 판교본사 사옥 전경.ⓒ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노동자협의회가 사측에 먼저 올해 임금단체협상에서 동결하겠다고 제안했다.

지난해 0.5%의 임금인상을 관철시킨 노동자협의회는 올해 임금을 동결하는 대신 직원들에 대한 고용은 보장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노동자협의회는 최근 사측에 올해 임금협상에서 지난해와 달리 기본급 동결을 수용하겠다는 방침을 전했다.

노동자협의회가 사측에 제시한 임단협 요구안을 보면 고용보장을 전제로 한 기본급 동결, PI 고정급화, 통상임금 1심 판결 적용, 직무안전수당 2만원 인상, 임금체계 원상복귀를 통한 협력사 처우개선 등을 요구했다.

임단협을 들어가며 노동자협의회가 먼저 사측에 기본급 동결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업계에서는 사측이 이 제안을 받아들일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이달 중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을 만나 향후 구조조정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노동자협의회의 이와 같은 제안에도 불구하고 삼성중공업은 구조조정을 단행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9월 10일 삼성중공업 노사는 기본급 0.5%(9천518원) 인상, 리드타임 10% 단축 추진 격려금 250만원, 노사화합 및 위기극복 실천격려금 50만원, 임금타결 격려금 150만원(50만원은 하계 휴가 시 기지급), 설/추석 귀향비 각 30만원 지급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임금협상을 타결한 바 있다.

하지만 임금협상 타결 후 채 일주일도 지나지 않은 9월 16일 박대영 사장이 사무직 뿐 아니라 생산직 직원들에게도 최대 2억원의 위로금을 지급하는 희망퇴직을 통보하면서 노동자협의회와 사측의 갈등이 빚어졌다.

이에 앞선 9월 15일 열린 ‘제12회 조선해양의 날’ 행사에 참석한 박 사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희망퇴직은 상시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특정시기를 정해 특정 직원에게 퇴사를 강요하는 일은 없다”며 “다만 각자의 능력과 회사사정에 따른 인력재배치 같은 것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노동자협의회의 이번 제안은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노조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임금협상 요구안에 기본급 5.09% 인상, 임금인상 및 상여금 지급시기 변경, 성과급 250%+알파, 직무환경수당 상향 조정, 성과연봉제 폐지 등의 내용을 담았다.

단체협약 요구안에는 전환배치 여부 본인 동의 강화, 정년퇴직자 포함 퇴사자수 만큼 신규사원 자동충원, 휴직기간 2배 연장, 노조 사외이사 추천권 보장, 12학기 동안 대학생 자녀 학자금 전액 지원(기존 8학기), 노조 요청시 주요 경영심의 결과 공개, 조합원 100명 해외연수 실시 등이 포함됐다.

대우조선노동조합은 총고용 보장, 제도개선을 통한 임금인상, 단체협약 갱신, 하청노동자처운 개선, 올해 8월 만료되는 개인연금보험 재가입 등을 골자로 한 올해 임단협 요구안을 확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중공업노동자협의회가 사측에 기본급 동결을 제안하면서 직원들의 고용보장을 요구하고 있으나 정부와 채권단은 신속한 구조조정을 재촉하고 있어 이와 같은 직원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중공업의 이와 같은 결정은 향후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우조선 노조도 기본급 인상이 아닌 제도개선을 통한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있어 5%대의 기본급 인상을 요구하는 현대중공업 노조의 입지는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