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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바닥인데…”케이프사이즈 4500만불선 붕괴

VLCC도 9000만불선 위협…모든 선종 가격하락세 지속
‘수주가뭄’ 못견딘 중국 조선, 저가수주 경쟁 더욱 치열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6-05-11 06:00

▲ 중국 상해외고교조선이 건조한 케이프사이즈 벌크선 전경.ⓒ상해외고교조선

케이프사이즈 벌크선의 신조선가가 4500만 달러선까지 무너지며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와 함께 VLCC(초대형원유운반선)의 신조선가도 9000만 달러선이 위협받는 등 유조선, 컨테이너선 등 주요 상선의 선박가격 하락세는 당분간 더 지속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11일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18만DWT급 케이프사이즈 벌크선의 신조선가는 445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4600만 달러를 기록했던 케이프사이즈 가격은 올해 3월 4500만 달러로 100만 달러 하락한데 이어 이달 들어 50만 달러 더 떨어졌다.

케이프사이즈 가격이 4500만 달러 이하로 떨어진 것은 3630만 달러를 기록했던 2002년 이후 처음이다.

이와 함께 3만5000DWT급 핸디사이즈 벌크선의 신조선가는 2000만 달러로 2003년(1850만 달러)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유조선 시장에서는 32만DWT급 VLCC의 신조선가가 9100만 달러까지 떨어지며 9000만 달러선 붕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5만7000DWT급 수에즈막스 유조선은 6050만 달러, 11만5000DWT급 아프라막스 유조선은 5000만 달러로 각각 6000만 달러선과 5000만 달러선이 위협받고 있다.

가스선 부문에서는 8만2000㎥급 LPG선이 전주 대비 50만 달러 떨어진 755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17만4000㎥급 LNG선이 2억50만 달러를 유지했다.

LPG선은 올해 들어 전 세계적으로 3척 발주에 그쳤으며 LNG선은 아직까지 단 한 척도 발주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컨테이너선의 경우 1만3000TEU급 선박이 전주 대비 50만 달러 떨어진 1억1350만 달러, 2750TEU급 선박이 30만 달러 떨어진 29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단 한 척의 발주도 이뤄지지 않았던 컨테이너선 시장은 지난주 일본 쿄쿠요조선소(Kyokuyo Shipyard)가 자국 선사인 코토쿠카이운(Kotoku Kaiun)으로부터 1100TEU급 2척을 수주함으로써 전 세계적으로 올해 첫 수주를 기록했다.

1분기에 이어 2분기 들어서도 글로벌 조선시장이 좀처럼 움직이지 않음에 따라 한국 뿐 아니라 중국, 일본 등 주요 조선강국들의 수주가뭄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특히 자국 정부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는 중국 조선소들은 장기간의 수주가뭄을 견디다 못해 지나치게 낮은 가격에라도 선박 수주를 강행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 진하이중공업(Jinhai Heavy Industry)는 노르웨이 ‘선박왕’ 존 프레드릭센(John Fredriksen)과 30만DWT급 VLCC(초대형원유운반선) 2척에 대한 수주협상을 진행 중인데 진하이중공업이 이들 선박의 척당 가격으로 7800만 달러를 제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클락슨이 발표한 VLCC의 시장가격이 9100만 달러인 상황에서 8000만 달러에도 미치지 못하는 가격을 제시한 것은 수주에 따른 손실이 지나치게 클 수밖에 없어 현지 업계에서는 ‘자살행위’라며 비난에 나서고 있다.

더구나 중국 철강재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서기 시작한 상황에서 이번 수주건과 관련해 진하이중공업 외에 다른 중국 조선소들도 비슷한 가격조건으로 협상에 나섰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국 조선업계의 적자수주 강행은 향후 심각한 문제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조선소들 중 1년 이상 선박수주를 기록하지 못하고 있는 조선소들이 상당히 많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며 “이들 조선소들이 수주가뭄을 견디다 못해 경쟁적으로 저가수주에 나서는 것은 머지않아 중국 조선업계에 부메랑으로 되돌아오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