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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경희 거제상의 회장 “앞으로의 일감 확보가 문제”

당장 먹고살 일감 있지만 수주 이뤄지지 않는 것이 위기
프로젝트 종료로 협력업체 일자리 잃어…지원책 마련 시급

문은혜 기자 (mooneh@ebn.co.kr)

등록 : 2016-05-12 17:28

▲ 원경희 거제상공회의소 회장.ⓒ대한상공회의소
원경희 거제상공회의소 회장이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의 위기론에 대해 당장 필요한 일감이 없는 게 아니라 앞으로의 일감 확보를 위한 수주가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라며 정부가 조선업계 수주영업에 적극 지원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와 함께 해양 프로젝트 종료로 인해 일자리를 잃게 되는 협력업체 직원들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도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원 회장은 12일 온양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전국 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우조선 및 삼성중공업 조선소가 위치한 거제의 위기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원 회장은 “조선소는 일감이 떨어지기 1년 전에는 수주를 해야 하는데 현재 수주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답답한 상황”이라며 “대우조선의 경우 내년부터, 삼성중공업은 올해 말부터라도 수주가 이뤄져야 안정적인 일감 확보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달 말 대우조선과 삼성중공업에서 진행하던 해양 프로젝트가 종료되면 각각 2000~3000명의 협력업체 직원들에 대한 계약도 끝나게 된다”며 “다른 프로젝트가 있다면 이어서 일할 수 있으나 현재로서는 이들 직원이 새로 투입될 수 있는 프로젝트가 없기 때문에 정부나 원청인 조선사에서도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고 덧붙였다.

해양 프로젝트의 잇따른 종료로 인해 거제에서 일하는 협력업체 근로자들이 앞으로 2만명에서 많게는 3만명까지 조선소를 떠나야 하는 상황이다.

이와 같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일감을 수주해야 하지만 올해 글로벌 조선시장이 극심한 침체기를 겪고 있는데다 중국이 자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선박 수주에 나서고 있기 때문에 한국과 일본의 수주가 쉽지 않다는 게 원 회장의 지적이다.

한국과 일본의 경우 OECD 회원국이므로 정부의 지원에 한계가 있는 반면 OECD에 가입하지 않은 중국은 선사가 배 지을 돈이 없더라도 중국 정부에서 전폭적으로 지원해주기 때문에 한국이 수주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이달 초 대통령이 이란을 방문한 것에 대해 조선업계는 기대를 걸고 있으나 이란 선사들이 당장 보유한 현금이 없어 선박 발주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중국 정부처럼 전폭적인 자금지원에 나서려 해도 OECD의 제재가 있기 때문에 기대와 달리 이란발 수주소식을 듣기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거제상의는 경남상의와 함께 정부에 거제를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해달라고 건의하고 있다. 하지만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된다 하더라도 기존 6개월 간 지급하던 실업급여를 10개월까지로 연장해주는 것뿐이어서 일자리를 잃은 직원들에게 실질적인 지원이 시급하다.

이에 대해 조성제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은 정부가 펀드를 발행해서라도 선박 발주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파나마운하가 확장개통하는데 조선소는 이에 맞는 선형을 빨리 개발하고 정부는 당장 돈이 없으면 펀드를 조성해서라도 선박 발주에 나서 당장 급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발주된 배는 이윤 없이 원가만 받도록 해서 일감을 확보하고 나중에 글로벌 조선경기가 회복될 때를 대비해야 한다”며 “한국이 글로벌 조선강국인 만큼 현재의 위기만 넘기면 조선업계는 다시 살아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