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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조원 손실에도…일본 조선 “크루즈선 도전 이어진다”

미츠비시중공업 “아이다 프로젝트 분석해 경쟁력 키우겠다”
츠네이시조선도 여객선 수주 추진…수요 대비 공급부족 지속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6-05-17 15:28

▲ 미츠비시중공업이 건조한 12만5000GT급 크루즈선 ‘아이다 프리마(Aida Prima)’호 전경.ⓒ아이다크루즈

일본 조선업계가 대규모 손실에도 불구하고 크루즈선 시장에 지속적으로 도전하겠다며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와 같은 도전은 글로벌 상선시장 침체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크루즈선의 경우 수요 대비 선박을 건조할 수 있는 조선소가 극히 드문데다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의 크루즈선 시장이 높은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17일 트레이드윈즈를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미츠비시중공업은 크루즈선 시장에 대한 도전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미야나가 슌이치 미츠비시중공업 최고경영자는 “회사에 대규모 손실을 안겨줬던 ‘아이다(Aida)’ 프로젝트는 이제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다”며 “이번 프로젝트를 면밀히 분석해 크루즈선 건조에 대해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츠비시중공업은 지난 2011년 독일 아이다크루즈(Aida Cruise)로부터 12만5000GT급 크루즈선 2척을 수주했다.

이들 선박은 2015년 3월과 2016년 3월에 인도될 예정이었으며 총 계약금액은 9억1000만 유로, 당시 환율로는 약 13억 달러 수준이었다.

이에 앞선 2004년에도 미츠비시중공업은 카니발크루즈(Carnival Cruise)로부터 ‘다이아몬드 프린세스(Diamond Princess)’호, ‘사파이어 프린세스(Sapphire Princess)’호 등 2척의 크루즈선을 수주해 건조한 바 있으나 첫 호선이 진수 이후 발생한 화재로 전소되는 등 악전고투 끝에 겨우 인도한 바 있다.

따라서 이와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미츠비시중공업이 두 번째 도전에 나서는 크루즈선 건조는 이전보다 무난하게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와 그래도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손실 규모에 대한 우려가 함께 제기돼왔다.

결과적으로 미츠비시중공업은 지난해 1039억엔(미화 약 9억5100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하며 두 번째 크루즈선 도전도 실패로 기록됐다.

크루즈선 건조로 인한 손실이 반영되기 시작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의 누적 손실 규모는 2375억엔(21억 달러)에 달한다.

한화로는 2조5557억원에 달하며 미화로는 계약금액인 13억 달러 대비 이미 8억 달러를 더 초과한 수준이다.

첫 호선인 ‘아이다 프리마(Aida Prima)’호는 계약한 인도예정일보다 1년 정도 지난 올해 초 인도가 이뤄졌으나 두 번째 호선은 기존 인도예정일인 올해 3월을 지나 현재도 건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미츠비시중공업 측은 두 번째 호선 건조와 관련해 기존 반영된 손실 외에 500억엔(한화 약 5380억원)의 손실이 추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두 번째 호선의 인도가 마무리된 후에 정확한 손실 규모가 파악되겠지만 현재 예상되는 크루즈선 관련 손실만 한화로 3조1000억원 규모다.

미츠비시중공업에 이어 벌크선 전문 조선소인 츠네이시조선도 중국에 위치한 츠네이시저우샨(Tsuneishi Zoushan) 조선소를 이용한 크루즈선 건조에 도전한다고 밝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3000명 이상의 승객을 수용할 수 있는 미츠비시중공업의 대형 크루즈선과 달리 츠네이시조선은 400~500명의 승객을 운송하는 중소형 여객선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츠네이시조선은 오는 2020년 창사 이후 첫 번째 여객선 인도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는 츠네이시그룹의 해운계열사인 캄바라키센(Kambara Kisen)을 염두에 둔 것이다.

캄바라키센은 여객선을 구매하거나 용선하겠다는 선사를 찾아 계약 체결 후 츠네이시조선의 중국법인에 선박을 발주한다는 계획이다.

미츠비시중공업의 대규모 손실로 인해 업계에서는 츠네이시조선의 도전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대형 크루즈선이 아닌 중소형 여객선이라는 틈새시장을 목표로 한다는 점과 츠네이시저우샨 조선소가 다른 중국 조선소들과 마찬가지로 낮은 인건비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에서 미츠비시중공업과는 달리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홍콩 젠팅그룹(Genting Group)이 크루즈선 건조 가능한 조선소를 확보하기 위해 독일 로이드베르프트(Lloyd Werft)와 노르딕야즈(Nordic Yards) 지분을 인수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크루즈선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일본 및 중국 조선업계가 이 시장 진출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크루즈선 시장에서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이 앞으로 급속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현재의 크루즈선 공급부족 현상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부각될 것이라는 점도 당장의 손실을 감수하고 크루즈선 시장 진출을 추진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