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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길 바쁜 현대중공업...생산직 희망퇴직 vs 사무직노조 결성 추진

6분기 연속흑자 불구 동일한 잣대로 구조조정 강행 반발
현대삼호 등 계열사 확대 가능성…노사 갈등 심화될 전망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6-05-20 10:55

▲ 현대미포조선 울산조선소 전경.ⓒ현대미포조선

현대중공업에 이어 현대미포조선 등 현대중공업그룹 조선계열사에서 사무직 노조 설립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미포조선노동조합은 최근 소식지를 통해 일반사무 관리자 노동조합을 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소식지에서 “개별면담을 통한 희망퇴직이 아닌 강압적인 권고사직이 현장에서 자행되고 있다”며 “과장급 이상 일반 사무직 노동조합 결성을 추진한다면 노조도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현대미포는 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과 달리 올해 1분기까지 6분기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가며 현대중공업그룹 조선계열사 중 가장 탄탄한 재무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룹 차원의 대대적인 조선계열사 구조조정이 이뤄지면서 비교적 건실한 현대미포 직원들까지도 희망퇴직을 강요당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조직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것이 이번 일반사무 관리자 노동조합 결성을 추진하는 이유다.

이에 앞선 지난해 1월 현대중공업 사무직 직원들은 과장에서 부장 직급까지 6000여명을 대상으로 하는 현대중공업일반직지회를 출범하고 정리해고 및 성과연봉제 철회를 주장했다.

일반직지회는 출범선언문을 통해 “저녁시간과 휴일도 반납하며 출근하는 등 모든 노력을 다해 현대중공업을 동종업계 세계 1위에 올려놨음에도 직원들에게만 책임을 전가시키는 회사가 제대로 된 기업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금속노조, 현대중공업 노조와 함께 사측의 강제적인 정리해고 철회 및 성과연봉제 폐기를 위한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에 이어 현대미포가 사무직 노조 결성을 추진하면서 현대삼호중공업, 힘스, 현대E&T 등 다른 조선계열사들도 이와 같은 움직임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9일부터 시작한 희망퇴직 접수를 20일 마감할 예정이며 창사 이후 처음으로 생산직에 대해서도 희망퇴직을 받고 있어 현장에서의 고용불안 위기감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이다.

백형록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은 지난 19일 기자회견에서 현대중공업 244명 포함 5개 조선계열사에서 총 500명이 넘는 직원들이 희망퇴직을 신청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조선소 노조가 생산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결성됐는데 이에 따라 노조는 사무직 직원들의 권익보호에 소홀했던 측면이 있다”며 “구조조정이 이뤄질때마다 퇴출 1순위였던 사무직 직원들의 반발로 사무직 노조 결성이 이어지며 현대중공업의 구조조정 및 올해 임금단체협상은 더욱 험난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