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시간 : 2017년 11월 23일 02:35
EBN
EBN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뉴스스탠드
실시간 News

조선 빅3 추가 자구안 제출… 구조조정 압박 ‘백기’

현대중공업 및 삼성중공업 이어 대우조선해양도 20일 제출키로

안광석 기자 (novushomo@ebn.co.kr)

등록 : 2016-05-20 16:24

조선 빅3(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가 결국 정부 및 채권은행들의 구조조정 압박에 백기를 들고 추가 자구안을 제출했다.

2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이날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자사 경쟁력 강화 방안 등이 담긴 자구안을 제출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구안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사업 부문별 경쟁력 강화 및 비핵심 자산 매각 강화 등의 방안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민감한 부분인 인력 감축은 인위적 구조조정이 아닌 희망퇴직 및 자연 감축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자구안을 제출한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도 비슷한 방안을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최근 노동조합에 추가 구조조정 당위성을 설명하고 동의를 구한 바 있다. 채권단이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등 주요 조선사들을 방문해 더욱 강력한 구조조정안 마련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3사는 지난 2015년 조 단위 부실사태 전후에도 인력 감축 및 임금동결, 비핵심 자산 매각, 상시 희망퇴직 등 자체적이지만 고강도의 구조조정을 실시해왔다.

이중 대표적인 것이 임원 감축이다. 현대중공업은 권오갑 사장이 취임한 직후인 2014년 10월과 이듬해 상·하반기, 또 올해에 걸쳐 4번의 임원인사 내지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옷을 벗은 임원만 총 19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 또한 지난해 임원 수를 기존 112명에서 약 30명 가까이 줄였다. 대우조선해양도 30%에 해당하는 13명을 정리했다.

자세한 수치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 과정에서 수천명의 3사 고위직 및 사무직 인원도 옷을 벗었다. 특히 현대중공업의 경우 임원은 물론 일반직원까지 구조조정 대상으로 설정했다. 실제로 현대중공업은 이달 초 과장급 이상 직원에게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로 결정했다.

인력 감축뿐만이 아니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임원 및 고위관리직들의 임금을 동결하거나 줄이는 조치를 단행했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최근 하나은행에 제출한 자구안에 임금삭감 방안을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3사 모두 풍력사업 등 비핵심 사업 부문과 부동산 매각 등도 병행 중이다.

하지만 정부나 채권은행들은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올해 수주의 경우 3사가 총 10척도 안 될 정도로 시장 상황이 나아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정부 입장에서도 4·13 총선에서 패배한 데다 대선도 1년 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향후 대권과 레임덕 방지 등을 위해 구조조정 정책에 박차를 가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특수선 및 플랜트 부문 등 비조선 부문, 방산 등 그동안 3사의 ‘캐시카우’ 역할을 해온 부문들이 최근 자구안에 담겼다는 괴소문도 나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당장 유동성 부족으로 기존 강점을 갖고 있던 기술 부문 등을 매각하면 나머지 상선 부문만으로는 중국의 경쟁상대가 될 수 없는 데다, 글로벌 조선 1위 국가에서 변방으로 밀려난 일본의 전철을 밟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구조조정은 업계 자율에 맡기겠다고 해놓고 뒤로는 압박이 들어오는 모양새”라며 “정책도 오락가락하고 인력 감축에 따른 대안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지만 워낙 시황이 좋지 않아 보조를 안 맞출 명분도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