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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화 이뤄냈으나…‘수주절벽’에 막힌 STX조선

선박 건조해도 7000억원 부족, 회생절차 통한 법적대응 필요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6-05-27 16:40

▲ STX조선해양 진해조선소 전경.ⓒEBN

자율협약 이후 선박 건조 및 인도가 순조롭게 이어지며 상당한 안정화를 이뤄냈던 STX조선이 결국 회생절차를 통한 법적대응에 나섰다.

글로벌 조선시장의 극심한 침체로 경영위기를 해소할 수 있는 수주도 기대하기 힘든 상황 속에서 STX조선은 회생절차 돌입으로 정상적인 선박 건조와 구조조정 방안 수립에 주력할 방침이다.

27일 STX조선해양은 서울중앙지법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다. 이에 앞선 지난 25일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회의를 열고 STX조선이 이달 말까지 상환해야 하는 부채를 감당할 수 없는 만큼 회생절차 신청 외에 다른 방안은 없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현재 STX조선이 보유하고 있는 수주잔량은 55척에 달하며 이들 선박에 대한 금융권의 선수금환급보증(RG, Refund Guarantee) 규모도 조 단위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통상적으로 조선소는 선박 수주계약과 함께 선박가격의 10% 정도를 선수금으로 받으며 금융권은 조선소 귀책사유로 계약이 파기될 경우 발주사에게 선수금 환급을 보증하는 RG를 발급한다.

현재 5만DWT급 MR탱커의 선박가격이 약 400억원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55척에 달하는 선박의 선수금 총액은 2조원 안팎일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까지의 일감을 보유하고 있는 STX조선은 지난 2013년 7월 채권단과의 자율협약 체제에 들어간 후 구조조정 및 생산 안정화에 힘써왔다.

그 결과 지난해부터 생산공정은 상당한 안정화를 이뤄냈으며 이에 따라 수주한 선박들의 건조와 인도가 순조롭게 진행됐다.

그러나 현재 보유하고 있는 선박들을 모두 인도해 건조대금을 받더라도 7000억원 정도의 자금이 부족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선박 수주와 선수금 및 인도금 유입이 지속됐다면 STX조선은 부족한 자금을 어느 정도 줄여나갈 수 있었을 것이다.

결국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인해 지난해 말 이후 신규수주를 기록하지 못한 STX조선이 선주사들의 손해배상채권 등에 대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회생절차를 통한 법적대응 외에 다른 방안이 없는 상황이다.

STX조선은 27일 직원들에게 보낸 안내문을 통해 “2015년 들어 생산공정이 상당히 안정되고 선박 인도도 순조롭게 이어지고 있었는데 법정관리가 거론됨에 따라 임직원들이 상당히 안타깝고 당혹스러웠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법정관리로 일부 호선의 계약 취소 부담도 있으나 한편으로는 불리한 계약에 의한 악성부채를 청산함으로써 회생의 발판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STX조선이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함에 따라 서울중앙지법은 서류 검토 후 재산을 동결하는 보전처분과 채권자 측에서 회사 재산을 집행할 수 없도록 포괄적 금지명령을 내리게 된다.

다음달 중순경 회생절차 개시가 결정되면 법원은 8월까지 STX조선의 재산실태를 파악하고 STX조선은 9월 중 회생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후 11월 경 열리게 되는 관계인 집회에서 STX조선의 회생계획안이 통과되면 법원은 회생계획 인가를 결정하고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회생절차를 진행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