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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빅3’도 RG 발급에 ‘쩔쩔’

구조조정 등 경영위기 겪으며 금융권 심사기준 강화돼
“우리도 거부될 수 있다” 부담감에 계약사실 공개 못해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6-06-04 02:21

▲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선 전경.ⓒ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글로벌 ‘조선빅3’가 자구안 제출 및 구조조정에 들어가면서 선수금환급보증(RG, Refund Guarantee) 발급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 조선사는 금융권이 이전보다 RG를 발급하는데 더욱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면서 국내외 선사들과 선박 수주계약을 체결하고도 공식적인 발표를 하지 못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말 SK E&S와 18만㎥급 LNG선 2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총 계약금액은 약 4억 달러이며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선박을 건조해 2019년 인도될 예정이다.

선박 건조계약은 체결했으나 현대중공업과 SK E&S는 공식적으로 계약사실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계약은 지난달 27일 체결됐지만 RG 발급에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여 공식적인 발표는 RG 발급 이후로 미룬 것으로 알고 있다”며 “중소조선사들이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체결한 이후 RG 발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조선빅3’도 이전에 비해 깐깐해진 RG 발급 기준에 난감해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 조선업계는 4척의 선박을 수주한 것으로 집계됐으나 현대중공업이 LNG선 수주사실을 공개하지 못하면서 집계에 포함되지 않았다.

클락슨 통계에서는 한국 조선업계가 올해 1~5월 4억6900만 달러 규모의 선박 14척을 수주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4월부터 5월까지 수주한 선박 5척에 대한 수주금액은 집계되지 않았으며 현대중공업이 수주한 LNG선 2척도 포함되지 않아 실제 수주금액과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유조선 6척, LNG선 2척, LPG선 1척 등 총 9억 달러 규모의 선박 9척을 수주했다.

업계에서는 대부분의 계약이 공개되지 못함에 따라 클락슨 통계에서도 수주 척수만 표시될 뿐 수주금액까지는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전처럼 계약식과 함께 계약사실을 공개했다가 금융권이 RG 발급을 거부할 경우 계약 자체가 무산되기 때문에 이와 같은 부담을 피하기 위해 선사와 조선사 모두가 계약사실을 공개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소조선사들의 경우 금융권이 RG 발급을 거부하면서 수주계약이 무산된 사례가 있었으나 ‘조선빅3’는 수주계약을 체결하면 통상적으로 일주일 내에 RG를 발급받을 수 있었다”며 “하지만 이제는 ‘조선빅3’조차도 RG 발급이 거부될 수 있다는 부담감을 갖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