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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현대중공업 ‘디지털 열풍’… “역동적 조직문화 만들자”

사내 블로그 및 지식공유 사이트 개설 이어 전자결재 시스템 도입

안광석 기자 (novushomo@ebn.co.kr)

등록 : 2016-06-06 06:00

업종 특성상 보수적 이미지가 강하던 현대중공업에 조직문화 디지털 혁신 열풍이 일고 있다.

올해 들어 창사 이후 최초 블로그와 지식공유 사이트를 개설한 데 이어 최근에는 전자결재 시스템을 도입한 것.

이는 지난 2014년부터 본격화된 해양플랜트 부문 부실 및 수주가뭄 등으로 인해 침체된 사내 분위기를 진작하고 폐쇄적 조직문화를 시대 추세에 맞춰 역동적이고 효율적으로 개선하려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신속하고 효율적인 보고 문화를 조성하고, 주요문서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지난 5월부터 일반 보고서 및 경상비 품의서에 전자결재 시스템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임직원들은 사내 사이트 결재 메뉴에 등록돼 있는 품의(보고)서 서식에 맞게 문서를 작성하고, 전사통합문서관리시스템(EDMS)에서 문서를 보관할 폴더의 속성을 선택하게 된다.

이후 결재자 및 동의자를 지정하고 결재를 올리면 결재가 완료된 뒤 지정한 EDMS 폴더에 자동으로 문서가 보관되는 방식으로 전자결재가 이뤄진다.

기존에는 보고서를 서면으로 결재 받은 후 문서의 보관 및 관리를 위해 다시 스캔해 EDMS에 등록해야 했다. 이중으로 작업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등록하지 않고 누락되는 문서가 많았고 체계적인 관리도 어려웠다.

하지만 전자결재를 이용하면 결재한 문서가 자동으로 EDMS에 등록돼 누락 없이 문서를 관리할 수 있다. 또한 대면 보고에 소요되는 시간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중공업은 전자결재 도입 전 올해 초 신설한 사내지식공유 사이트 ‘하이스퀘어’를 통해 관련 의견 수렴을 진행했다. 총 1059명이 참가한 이 설문조사에서 70.6%인 748명이 ‘상사의 인식 변화’를 가장 필요한 것으로 꼽았다. ‘실무진의 인식변화’는 26.8%로 뒤를 이었다.

즉, 결재자와 실무자 모두가 복잡하고 중요한 사항은 대면으로 보고를 받더라도 의사결정의 표시는 반드시 전자결재로 한다는 인식을 가져야 문화가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이 시스템이 자리를 잡으면 시설투자 보고서 및 공사예산 집행 품의서 등으로 전자결재를 확대 시행할 예정이다.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 등 계열사에도 해당 시스템을 도입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지난 1월 3일 일반공개용 기업 블로그 ‘hi, hhi’를 공개한 데 이어, 하이스퀘어도 개설했다.

이는 동종업체인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수년 전부터 블로그나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적극 활용해온 것을 감안하면 시기적으로 상당히 늦은 대응이다.

그러나 보수적 이미지의 현대중공업이 변화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뒤늦게나마 실천하는 것은 업계에 던지는 시사점 또한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그만큼 불황의 파고가 컸다는 방증”이라며 “과거 조선업종의 불도저식 이미자를 고수한다 해도 고객사 등에 어필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점을 느낀 것 아니겠느냐”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