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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조선 '회생절차 개시'…"청산 면했다"

급한불 껐지만 갈길 멀어...9월 9일까지 회생계획안 제출해야
현장 작업인력 40%만 출근..."선박 건조 최대한 늦춰"

박상효 기자 (s0565@ebn.co.kr)

등록 : 2016-06-08 10:08

STX조선해양이 기업 회생 절차를 밟게 됐다. 이에 따라 STX조선해양이 법원의 회생 절차 개시 결정으로 일단 청산을 면하고 조기 정상화의 발판을 마련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파산3부(김정만 수석부장판사)는 지난 7일 STX조선해양에 대해 회생 절차 개시 결정을 내렸다. 지난달 27일 STX조선이 회생절차를 신청한 지 11일 만이다.

재판부는 "저가 수주에 따른 부실이 누적돼 회사의 정상적 경영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STX조선해양이 조선업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국가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 등을 감안해 신속하게 회생절차 개시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STX조선해양은 앞으로 법원이 정하는 대로 채무를 조정하고 경영 정상화를 추진한다. 법률상 관리인은 따로 선임하지 않고 지난해 5월 선임된 이병모 대표이사가 맡도록 했다.

또한, 조사위원으로는 한영회계법인이 선정됐다. 조사위원은 다음 달 11일까지 중간 보고서를, 8월 11일까지는 최종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2015년 현재 STX조선해양의 자산은 2조4310억원, 부채는 5조4550여억원에 이른다. 법원은 다음 달 6일까지 채권을 신고받고 이해관계인 설명회와 채권조사 등을 거쳐 9월 9일까지 회생계획안을 제출받을 계획이다.

당장 청산은 면했지만 STX조선해양이 정상화로 가는 길은 녹록치 않다.

우선 STX조선은 각 발주처에 회생 절차 개시 결정을 알리고 회사 입장에서 취소가 필요하거나 발주처가 취소를 요청한 선박에 대한 협상에 나설 방침이다.

또, 남은 선박을 인도날짜에 맞춰 건조하려면 기자재 납품 등 조달이 차질 없이 이뤄져야 하는데 현재 STX조선은 채권단의 추가 유동성 지원이 없어 운영자금을 선박 건조 대금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상황이다.

법정관리에 들어간 이후 협력업체 대금을 현금으로 지급해야 하는데 대부분의 수주선박이 인도한 다음 60% 이상의 대금을 받는 ‘헤비테일’ 계약이기 때문이다.

STX는 올해 총 55척을 인도할 계획이다. 이 중 상반기에 17척, 하반기에 18척을 인도할 예정이다. 모두 계획대로 건조를 완료해 발주처에 인도할 경우 약 3조원의 수입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STX조선은 최대한 건조를 완료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이 중 일부는 너무 낮은 가격에 수주해 취소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이 진행될수록 비용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한편, STX조선은 배 만드는 시간을 최대한 늦추기 위해 지난 7일부터 사내협력업체 직원 3천5백여명 가운데 60%를 줄여, 천 4백여명만 출근하고 있다.

2천백여명은 한시적으로 휴무에 들어갔으며 STX조선 본사직원도 2천백여명 가운데 8백여명이 휴가에 들어갔다.